24일 오후 제주시 오라1동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열린 ‘2025 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에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5.09.24 뉴시스
불경기로 인해 ‘고용 저수지’ 역할을 하는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사업체 종사자가 줄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2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7000명(-0.1%) 줄었다.
올 7월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한 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일자리 저수지’ 역할을 하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세가 뚜렷했다. 건설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3000명(-5.8%) 줄어 136만1000명에 그쳤다. 제조업도 37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9000명(-0.5%) 감소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은 각각 15개월과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숙박, 음식점업, 도매, 소매업 등 서비스업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김재훈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건설업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이직과 채용이 감소해 노동 이동이 멈춰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인 중으로 한 달 이내 업무가 시작될 수 있는 ‘빈 일자리’도 지난해 2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4~6월 ‘빈 일자리’는 15만1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3000개)보다 21.6% 줄었다. 8월 기준 ‘빈 일자리’도 16만3000개로 1년 전보다 10.2% 감소했다. 경기 둔화와 건설·제조업 부진이 신규 고용 창출을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과 근로시간 지표도 부진했다. 올 7월 기준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21만3000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7월보다 1% 감소했다. 지난해 7월에는 자동차 관련 산업에서 임단협 타결금이 지급됐으나 올해는 타결이 지연되면서 특별급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61만5000원으로 3.1% 감소해 근로자의 체감 소득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 근로시간은 평균 168.9시간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0.2시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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