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서초구청장 인터뷰
양재에 국내 첫 AI 특구 조성
한강변 고터-세빛엔 관광 특구
남은 임기 ‘상권 살리기’ 온힘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집무실에서 ‘고터·세빛 관광특구’와 ‘양재 인공지능(AI) 특구’ 등 주요 구정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쌍 특구(관광·인공지능)로 서초구는 더욱 도약할 겁니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지난달 24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구 수립 초기 5년을 ‘성공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 일대와 양재·우면동 일대는 지난해 말 각각 ‘고터·세빛 관광특구’와 ‘양재 인공지능(AI) 특구’로 지정됐다. 특구 지정 시 규제 특례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업 유치와 지역 개발에 유리하다.
전 구청장은 고터·세빛 관광특구의 강점으로 ‘한강을 품은 유일한 관광특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고투몰(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신세계백화점-지하 공공보행통로(래미안 원베일리)-세빛섬-잠수교로 이어지는 관광 코스를 통해 쇼핑·외식·휴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며 “향후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까지 완료되면 한강과 도심이 연결되면서 서초구의 관광 잠재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최초 AI 특구로 지정된 양재 지역에 대해 전 구청장은 “2030년까지 AI 기업 1000곳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초구는 강남 데이터센터 9층 규모의 오피스동을 통째로 임차해 최대 42인 규모의 AI 기업 40여 곳을 시세의 5분의 1 수준 임차료로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고성능 컴퓨팅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우수 기업이 몰리면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거나, 탄소중립·자원봉사 활동으로 적립금을 쌓는 블록체인 기반 ‘착한 서초코인’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정책을 선도해 왔다. 전 구청장은 최신 이슈를 빠르게 포착하는 비결로 ‘잦은 현장 소통’을 꼽았다. 그는 “매달 첫째, 셋째 수요일마다 ‘찾아가는 전성수다’ 프로그램을 통해 구민들을 직접 만난다”며 “상인회나 시민단체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만난 구민 누구나 제 인터뷰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역 불법 현수막 철거, 4435 지선버스 양방향 운행, 반포동 ‘ㅁ’자형 횡단보도 설치 등 성과도 모두 주민과의 소통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남은 임기 동안 전 구청장은 골목상권 살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양재천길과 말죽거리 등 12개 주요 상권을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해 ‘골목상권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 구청장은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등을 거쳐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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