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지난달 30일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유-넥스트 인공지능 협의회(U-NEXT AI 포럼)’ 출범식을 열고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이성룡 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기업·대학·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전에 뛰어든다.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핵심 신성장동력인 ‘AI 3대 강국’ 실현을 울산이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울산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접수 기간은 다음 달 21일까지이며, 내년 상반기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목표로 한다.
AI 컴퓨팅센터는 정부가 약 2조 원을 투자해 비수도권에 구축할 국가 규모 슈퍼컴퓨팅 허브로 AI 산업의 ‘심장’ 역할을 할 핵심 시설이다. 민간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울산시도 AI 컴퓨팅센터 유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지난달 30일 산·학·연·관 협력 AI 정책 자문·협의 기구인 ‘유-넥스트 인공지능 협의회(U-NEXT AI 포럼)’를 출범했다.
협의회는 시장, 시의장, 지역 국회의원 총 7명을 공동위원장으로 두고, 지역 기업·대학·연구 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협의회는 AI 컴퓨팅센터 유치를 당면 과제로 삼는다.
울산시는 AI 컴퓨팅센터가 들어설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규모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와 열병합발전소, 수소발전소, 그리고 향후 예정된 해상풍력 등 탄탄한 전력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여기에 울산이 분산 에너지 특구로 최종 확정되면 전력 다소비 기업들은 더욱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기요금으로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핵심 제조업에서 쌓아온 방대한 AI 산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AI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며 성능을 검증하는 최적의 실증 입지라는 점도 강조한다.
이런 이유에서 울산은 ‘SK·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도 했다. 올해 8월 착공한 이 데이터센터는 2027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라 대규모 AI 학습과 분석, 산업별 클라우드 서비스와 초고속 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 산업의 두뇌 역할을 맡게 된다. SK그룹은 이번 데이터센터를 AI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제조업 혁신을 통한 울산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SK와 AWS 투자를 포함한 전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30년간 7만8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25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
AI 컴퓨팅센터가 지역 경제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특화 지역을 유치하려는 지자체는 광주시, 부산시, 경북 포항시 등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안정적 전력망과 세계적 제조 집적지라는 최적 조건을 갖췄다”며 “AI 컴퓨팅센터를 반드시 유치해 울산을 ‘산업 수도’를 넘어 ‘AI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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