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그만” 스스로 포기하는 교사들…“학부모 민원 등 시달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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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도교체 185명중 66% 차지…초등교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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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중고교에서 담임교사 스스로 담임을 포기한 사례가 학부모 요구로 인한 교체 건수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담임교사 교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담임교사 185명이 중도 교체됐다. 전년(203명) 대비 18명 줄었지만 2020년(71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 담임교사가 스스로 교체를 요구한 사례는 123건(66.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학부모 요구로 인한 담임교사 교체 건수는 62건(33.5%)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이번 2학기 개학 하루 전에 담임 교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한다고 담임 교체를 통보받았다”며 “담임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 때문에 힘들어해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서, 지난 학기에 학급 학생이나 학부모가 담임 교사를 힘들게 한 경우가 있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담임교사 중도 교체 건수는 81건이었다. 그중 담임교사 스스로 교체를 요구한 사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 요구로 교체된 사례는 29건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사례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4건으로 전체의 56.2%에 달했다. 이중 교사 스스로 교체를 요청한 건이 60건, 학부모 요구로 인해 교체된 건이 44건이었다. 이어 중학교 50건(27.0%), 고등학교 31건(16.8%) 순이었다.

교사 스스로 담임을 포기한 데에는 학부모 민원 등 교권 침해가 영향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사가 더는 담임을 유지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포기하거나 휴직 등을 택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교사 스스로 담임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속에서 더 이상 교사들이 버틸 수 없다는 명백한 신호”라며 “교육부는 교사가 안심하고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담임교사#교체현황#학부모요구#교사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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