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추석 연휴 기간 추가 근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출국장 혼잡이 우려된다.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 소속 직원 2000여 명이 가입한 인천공항보안노조 등 3개 노조는 3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에 인천공항 제1, 2여객터미널 보안검색장에 휴무자(비번 근무자)를 추가로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매년 명절이나 연휴 등 특별 교통대책 기간마다 출국장 혼잡 완화를 위해 휴무자까지 투입해 왔지만, 이번에는 그런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들 노조는 그동안 노조 탄압 중단과 업무 개선,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해 왔으나, 사측이 수용하지 않아 연휴 특별근무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안검색요원은 필수경비업법상 파업에 참여할 수 없지만, 연장 근로 등을 거부하는 것은 제재할 수 없다.
공사는 이번 추석 연휴에 해외를 오가는 여객이 24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터미널 검색장비를 확충하고 혼잡 시간대에 40여 명을 추가로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 노조가 추가 근무를 철회하면서 출국장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여객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등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1일부터 15개 공항에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미화와 교통관리 등을 담당하는 인천공항지역지부 850여 명을 비롯해 전국 공항에서 20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지만 대체 인력이 투입돼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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