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1인당 식대 중간값이 사상 처음으로 6만 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축의금의 기준처럼 여겨지던 5만 원으로는 식대 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결혼 평균 비용은 2160만 원으로 두 달 전보다 4.1% 올랐다. 소비자원은 지난 8월 전국 14개 지역 결혼 서비스 업체 504곳을 대상으로 예식장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패키지 비용을 조사했다.
지역별 격차는 컸다. 수도권 평균 결혼 비용은 2665만 원으로 비수도권(1511만 원)보다 1154만 원 높았다. 서울 강남 3구는 평균 3509만 원으로 전국 최고였고, 경상도는 1181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두 지역의 차이는 약 3배에 달했다. ● 6만 원 시대 열린 식대… 예비부부 부담 늘어나
예식장 식대 중간값은 6만 원으로 두 달 전보다 2000원 인상됐다. 강남 3구는 8만8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 서울 강남 외 지역은 7만 원, 경기·광주는 6만2000원 수준이었다. 반면 제주 지역은 4만2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식자재·장식·인건비 등 전반적인 원가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드메 패키지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적었다. 스튜디오는 평균 132만 원으로 변화가 없었고, 드레스는 155만 원(2.6%↑), 메이크업은 77만 원(5.5%↑)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 여전한 불공정 약관, “피팅비는 별도”
소비자원이 결혼 준비 대행업체 20곳의 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전 업체에서 불공정 약관이 발견됐다. 19곳은 드레스 피팅비나 사진 파일 구입비 등 필수 항목을 기본 제공 서비스에서 제외하고 별도 비용을 청구했다. 13곳은 가격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고 ‘별도’로만 표기해 소비자들이 사전 비용을 알기 어렵게 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와 공유하고, 해당 업체들에 약관 개선을 권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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