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토하고 몸은 불덩이”…소아응급실 가야 하나요?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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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주의해야 할 우리아이 응급질환
‘열성 경련’, 15~30분 이상 지속되면 위험
숨쉬기 힘들고 심한복통…반복적 경련·발작

ⓒ뉴시스
최장 열흘 간의 연휴가 이어 지는 추석 명절이 시작됐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아플지 몰라 불안해하기 쉽다.

아이가 주거지가 아닌 명절에 방문한 새로운 지역에서 갑자기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부모의 불안과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당황하기 쉽다. 하지만 이럴 때 119에 연락하고 가까운 소아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유아가 소아 응급실을 찾는 주요 원인은 발열, 복통, 구토 등 소화기 증상,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순이고, 손상으로는 낙상, 운수사고, 부딪힘, 중독이나 화상 순으로 빈번하다.

발열의 대표적인 원인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이고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종양이다. 발열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폐렴, 모세기관지염, 위장염, 수족구병, 구내염, 뇌수막염, 요로감염 등이다.

발열은 직장 체온 38℃ 이상인 경우다. 열이 날 때에 경련이 동반되는 ‘열성 경련’의 경우 15~30분 이상 지속되면 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3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38℃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 발열과 함께 아이가 축 늘어져 활기가 없을 때, 발열이 4~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영유아라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발열 외에도 아이가 갑자기 쌕쌕거리며 숨쉬기 힘들어할 때, 얼굴이나 입술이 푸르게 보일 때, 자다가 깰 정도의 심한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계속 처지거나 의식 저하가 있을 때, 흉통이나 가슴 두근거림이 지속될 때, 반복적으로 경련 발작이 있을 때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적은 양의 수분 부족만으로도 쉽게 탈수가 발생한다. 잘 먹지 못해 탈수가 발생하면 쳐지는 모습을 보이며 소변량이 줄어들게 된다.
또 구강이나 혀가 마르고,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심한 경우 체중 감소도 동반될 수 있다. 아이가 무언가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물이나 경구용 수액제제를 소량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 식사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 주스나 이온음료의 당 성분이 저혈당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명절에는 환경 변화, 장거리 이동 등으로 소화불량, 알레르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성묘에 갔다가 벌레에 물려 침이나 독이 남아있으면 제거하고, 호흡곤란 또는 얼굴이 창백할 경우 바로 119에 연락한다. 야외에서는 아이를 직사광선이나 차 안에 방치하지 말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수분을 조금씩 마시게 한다. 낙상이나 사고로 다쳤을 때, 골절이나 목 또는 허리 부상 등이 의심되면 움직이게 하지 말고 119에 연락한다.

대가족이 모여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음식이나 다른 이물질이 아이의 목에 걸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음식은 잘게 썰고 천천히 먹이며, 아이가 움직이거나 웃으며 먹지 않도록 지도해 예방한다. 만약 음식이나 다른 이물질이 아이의 목에 걸렸을 때는 신속하게 기도를 확보하는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하다.

응급실 방문 후 집에 돌아온 뒤에도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에게 받은 처방약이나 치료 지침을 정확하게 따르고 소아의 증상이나 상태 변화를 기록해 두면 추후 진료에 도움이 된다.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축 처지거나, 의식이 흐려짐, 경련, 반복되는 구토, 호흡 곤란, 경련 발작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다시 병원을 방문한다.

특히 ▲3개월 이하 영아가 열이 날 때 ▲반복되는 구토로 물이나 음식을 먹지 못해 소변을 8시간 넘게 보지 않아 탈수가 의심될 때 ▲호흡곤란, 청색증(입술이 파래짐)을 보일 때 ▲경련 발작을 보일 때 ▲갑자기 심한 복통을 호소하거나, 복통과 함께 창백함, 축 처짐, 반복 구토, 피가 섞인 대변이 동반될 때 ▲외상·골절·머리손상으로 의식 저하, 계속되는 두통, 구토, 경련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배우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응급실(응급의학과) 교수는 “연휴 전 방문할 지역의 응급실, 당직의료기관 연락처와 위치를 미리 확인하면 빠르게 대처하는데 유용할 것”이라며 “의료진을 믿고 위험 징후 등을 잘 숙지하는 것이 위급한 상황으로 악화되는 상태를 막고 아이가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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