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정지 119 생존률, 서울12.4%-전남5.4%…“병원이 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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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응급환자가 응급실로 이송되는 모습. 뉴스1 DB
급성 심장정지로 119구급차를 탔더라도 서울에 살면 12.4%가 생존한 반면 전남에 살면 생존율이 5.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비해 전남 경북 충남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이 떨어지는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3일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1~6월)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전국 급성 심장정지 환자 30만1459명 중 생존자는 9.2%였다. 지역별 생존율은 서울이 12.4%로 가장 높았고 인천(11.5%) 제주(10.9%) 광주(10.8%) 대구(10.4%) 경기(9.6%) 부산(9.6%)이 평균보다 높았다. 주로 수도권이거나 광역시 등 규모가 큰 도시였다.

반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인 전남(5.4%)을 비롯해 경북(5.9%) 충남(6.3%) 강원(7.2%) 경남(7.6%) 충북(8.6%) 전북(9.2%) 등 도 단위 지역들은 평균보다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낮았다. 광역시 중에선 울산(각 9.2%)이 평균과 일치했고 대전(9.1%)은 0.1%포인트 낮았다.

지역별로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엇갈리는 것은 비수도권일수록 응급실을 갖춘 병원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령 인구가 많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에 따르면 연령별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024년 상반기 기준 30대는 14%, 40대는 14.9%인 반면 70대는 6.7%, 80대는 3.5%에 그쳤다.

박 의원은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 개선을 위해선 생존사슬의 각 고리가 효과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고령층이 많고 병원 접근성이 낮은 지방을 중심으로 교육과 홍보를 집중적으로 강화해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고 저체온 치료 등에 대한 연구도 적극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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