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 거듭…매년 찾아오는 상주 질환
입원 환자 중 6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 층
“코로나·독감 동시 접종, 안전·면역원성 유지”
고위험군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서울부민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접종을 받고 있다.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에 따라 이날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동절기 전 국민 대상 무료 접종이 실시된다. 이날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와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나 종사자는 우선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2023.10.19. 서울=뉴시스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철은 호흡기질환 발생률 증가 시기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이달 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을 동시 접종할 수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2025~2026 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라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입원·입소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할 수 있다.
엔데믹 후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지만, 이 바이러스는 거듭되는 변이로 꾸준하게 환자를 만들며 독감처럼 매년 찾아오는 상주질환으로 자리잡았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의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수는 독감으로 인한 입원환자 수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높았는데, 국내 코로나19 전수감시 기간 사망자 분석 결과 총 3만5605명의 사망자 중 90% 이상이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로 나타났다.
고연령자의 코로나19 입원율이 독감 대비 5배 높다는 미국의 대규모 후향적 연구결과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모더나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3개월 연속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6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면서 “고연령층에서 입원율·사망률이 독감보다 월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변이 확산과 면역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선 매년 신규 백신을 접종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이 고위험군 보호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전에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하기 때문에,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효과적인 업데이트된 신규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올 시즌 사용되는 업데이트된 모더나의 ‘스파이크박스엘피주’는 코로나19 LP.8.1에 대해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진행 중인 4상 임상 예비 분석에서 12~64세 기저질환자와 65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 시 LP.8.1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평균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의 백신은 또 대규모 임상 3상과 실사용 데이터(리얼월드 데이터)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젊은 층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미나티 엘피에이트원 프리필드시린지’도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백신이다. 사전 충전 주사(프리필드 시린지) 제형인데, 한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프리필드 시린지 제형은 기존 방식의 시린지 제형 대비 준비 및 투약 오류 발생률이 낮았다.
이재갑 교수는 독감 백신과의 동시 접종도 권고했다. 이 교수는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 시에도 안전성과 면역원성이 유지된다”며 “예전에는 백신의 동시 접종이 부작용 시너지를 낸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동시 접종에 대한 사람들의 수용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