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시설로 구민 마음 사로잡는 자치구
[양천구] 구청 로비에 꽃핀 복합문화예술
[송파구] 새 야경 명소로 떠오른 ‘더 스피어’
공공기관 건물이라면 왠지 딱딱하고 무거울 것만 같은 편견이 있다.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시설물 또한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형식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 이러한 편견을 깨부수는 서울 자치구들이 있다.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구청에 들어선 주민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인 1층 로비를 예술작품과 디지털 콘텐츠로 꾸렸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석촌호수에 지름 7m 규모의 구(球)형 미디어아트 시설인 ‘더 스피어’를 설치해 야경의 운치를 더했다.
구청 로비가 지역 예술 전시공간으로
미디어월이 설치된 양천구청 1층 로비. 양천구 제공
양천구는 경직된 관공서 이미지를 탈피하고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이 예술 작품을 즐기며 구의 정책과 비전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구청 로비를 새롭게 단장했다.
로비에는 가로 4.5m, 세로 2.4m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디스플레이 ‘미디어월’이 설치됐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예술 작품들과 구정 소식을 안내하는 영상 등이 교차로 나타난다.
새로 마련된 ‘양천예술인갤러리’ 공간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해 창작 의욕을 높이는 동시에 구민들이 예술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조성된 열린 문화 공간. 첫 전시로는 양천구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작가 가운데 전시회에 참가한 경력이나 국내·외 공모전 입상 경력이 있는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회화, 사진, 서예 분야의 작품 6점을 엄선해 전시한다. 구는 매년 2회에 걸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이 일상 속에서 관공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 스피어’로 야경 명소된 석촌호수
석촌호수에 설치된 구형 미디어아트 ‘더 스피어’. 송파구 제공올해 봄 송파구의 석촌호수 서호에는 미디어아트 시설 ‘더 스피어(The Sphere)’가 설치됐다. ‘송파대로 걷고 싶은 가로정원 조성사업’의 일환. LED 패널 3096개를 이용한 동그란 구 형태의 이 미디어아트 시설에선 태양계, 명화 등 미디어아트 콘텐츠 27종이 송출된다.
더 스피어 조성 후 석촌호수 방문객은 크게 늘었다. 구가 인근 통신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석촌호수 방문객은 약 81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만 명이 증가했다. 구는 “지난해와 올 봄에 걸쳐 석촌호수에 ‘더 갤러리 호수’와 ‘호수교 갤러리’가 조성됐고, 올해 5월 ‘더 스피어’가 들어서며 시너지 효과가 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구는 더 스피어를 미디어아트가 접목된 서울의 새로운 야경 랜드마크로 알린다는 계획. 해설코스를 추가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한편 이곳을 무대로 청년예술인 전시·공연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 구청장은 “‘더 스피어’는 송파구의 야경과 문화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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