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기사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한 일본인 모델이 눈물을 흘렸다. 버스요금까지 대신 내준 친절에 일본 네티즌들도 “이게 한국이구나”라며 공감했다. (출처=네이버 블로그 @voop1111, 인스타그램 @Osiige 캡처)
한국을 찾은 일본인 모델이 서울 버스기사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해 눈물을 흘린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2일, 모델 촬영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A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인은 왜 이렇게 친절한 거냐”며 울먹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 “지도앱이 자꾸 엉뚱한 곳으로”…도착 직후부터 난관
급한 일정으로 비행기에 오른 A 씨는 도착 직후부터 길을 잃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챗GPT의 도움을 받아 겨우 일정을 소화했지만, 숙소를 찾는 과정에서 AI가 엉뚱한 길을 안내해 한동안 헤매야 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호텔까지 가는 버스를 알아낸 그는 겨우 탑승했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자신이 탄 버스가 맞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 버스기사의 한마디, “일본인이신가요?”
버스에 탑승한 A씨에게 “일단 오늘은 무료로 탑승하셔도 괜찮다”며 안내한 버스기사. 이 날 요금은 버스기사가 대신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유튜브 しげchan 갈무리)그때, 운전석에서 뜻밖의 일본어가 들려왔다. 버스기사는 “일본인이신가요?”라며 유창한 일본어로 말을 건네더니 “그 호텔로 가는 버스가 맞습니다”라고 안내했다.
불안했던 A 씨는 안도하며 “정말 고맙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내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 요금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버스는 현금을 받지 않는 ‘현금 없는 버스’였다.
이에 기사님은 “카드는 편의점에서 충전해주시면 됩니다. 오늘은 괜찮습니다”라며 대신 요금을 지불했다. 1500원 남짓한 금액이지만, A 씨에게는 그보다 더 큰 따뜻함이었다.
곧 호텔 부근 정류장에 도착하자, 버스기사는 “서울은 밤에도 안전하지만, 너무 어두운 곳엔 가지 말아요”라며 조심스레 당부했다. A 씨는 “왜 이렇게 친절한 거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 베풀어…‘외교관 기사’ 소문은 사실무근
명동에서도 한국인 팔로워에게 도움을 받은 A씨. 그는 “캐리어 끌고 명동에 와 너무 지쳤는데 택시도 못 불러 절망적이었다. 그러다 팔로워가 말을 걸어줘 택시를 불러줬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출처=인스타그램 @osiige 캡처)이 날 A 씨에게 도움을 준 것은 버스기사 뿐만이 아니었다. 서울 도착 직후 공항에서 수속을 도와준 구독자, 명동역에서 길을 잃었을 때 먼저 다가와 준 한국인, 택시 기사와 호텔 직원 등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하게 도움을 베풀었다.
이 사연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이런 것이 진짜 외교”이라며 칭찬했다. 일부는 기사님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보고 “일본에서 오래 산 분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버스기사가 실제로 “34년 경력의 전직 외교관 출신이다”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해당 운수회사는 “사실이 아니다.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자세한 언급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 “한국이니까 가능한 일”…日 네티즌도 공감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명동의 한 가게 앞을 관광객이 지나고 있다. (출처=뉴스1)일본 현지에서도 “한국이라 가능한 일”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여행 가본 사람은 이 기분 안다”, “나까지 눈물이 난다” 등 친절한 한국 문화에 공감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영상을 올린 A 씨는 “준비할 시간도 없이 방문한 한국이라 여행 내내 헤멨다” “이번 여행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꽉 채워졌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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