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스캠-리딩방-보이스피싱 등 혐의
4명은 영장 신청 안해…64명중 5명 석방
간이 마약 검사서 모두 음성 판정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등 국제 범죄 조직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 중 이른바 ‘투자 리딩방’에 연루된 피의자 1명에 대한 영장 신청을 반려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송환자 64명 중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는 총 58명이다. 석방된 피의자는 경찰이 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4명과 검찰이 영장을 반려한 1명을 합쳐 총 5명이다. 이미 영장이 발부된 1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북부경찰청에 압송된 15명은 올해 3~4월 로맨스스캠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충남청으로 이송된 45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리딩방·보이스피싱·노쇼 사기 등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모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등 국제 범죄 조직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밖에 대전경찰서로 이송된 1명(2023년 3월 보이스피싱)과 경기김포경찰서로 이송된 1명(2024년 10월~2025년 6월 상품권·조건만남사기)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경찰은 강원원주경찰서로 이송된 1명(2023년 8~10월 지인 간 사기)에 대해서는 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이송된 피의자의 경우,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검찰이 이를 반려했다. 이 피의자는 캄보디아 내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에 자신의 통장과 휴대전화 등을 제공한 혐의(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등 국제 범죄 조직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부지검 관계자는 “출국 경위 및 범행에 일부 계좌가 사용된 경위, 감금된 이후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점,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신고, 구조돼 유치장에 감금됐다가 한국으로 송환되는 등 범행 이후의 사정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송환 후 조사 과정에서 3~4명의 피의자들이 스캠단지 조직원들로부터 감금·폭행 등 피해 사실을 진술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또 피의자들에 대해 마약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원 음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추가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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