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택시 안에서 난동을 부려 논란이 된 20대 한국 남성이 “지병이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신체적 불편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취지로 해명하며 “피해 입은 택기사와 인도네시아인들, 그리고 한국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택시 안에서 난동을 부려 논란이 된 20대 한국 남성이 “지병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판단력을 잃었다”며 “피해를 입은 기사와 인도네시아 국민,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인도네시아 택시기사 한 명이 지난 3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20분경 자카르타 남부 안타사리 고가도로 위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한국인 승객이 갑자기 괴성을 지르고, 천장과 운전석을 발로 차며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폭우로 차량이 장시간 정체된 상태였다.
해당 남성은 뒷좌석에서 몸부림치다 휴대전화를 던지고, 운전석에 소리를 지르며 “화장실, 화장실”, “여기서 오줌 눌래”라고 외쳤다. 급기야 기사에게 물병을 달라며 택시 안에서 소변을 보겠다고 요구했다. 기사는 당황한 나머지 그대로 수락했다. 택시 기사는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 “화장실 요청 들어주지 않아 난동…깊이 반성”
사건 이후 현지 매체들은 “2시간 넘는 교통체증을 견디지 못한 한국 관광객이 기행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6일 해당 남성은 동아닷컴에 “극심한 체증 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기사가 거절해, 순간적으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며 “지병이 있는데, 차에 실례를 하면 안되니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통체증에 화가 나서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생리적 통제가 어려운 상태에서 기사와의 실랑이 과정에 감정이 폭발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어 “당시 기사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늦었다고 생각했다. 죄송하고 괴롭다. 한국인의 이미지를 손상시킨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 입으신 모든 인도네시아분들께도 죄송하다.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며 똑바로 행동하고 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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