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부산 지역 양대 폭력 조직 간 세력 다툼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심에서 보복 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양대 폭력 조직의 조직원 수십 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특수상해 혐의로 부산 양대 폭력 조직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의 조직원 각각 13명, 33명을 검거해 이 중 20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7일부터 올 8월29일까지 부산 도심 번화가 등에서 세력 다툼을 이유로 상대 조직에 흉기를 휘두르는 등 수차례에 걸쳐 보복 폭행을 반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이 두 조직은 오랜 시간 부산 내 경제적 이권과 관리 영역 범위, 조직 간 자존심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상대 조직의 폭행에 보복, 재보복을 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단은 부산의 한 노래방에서 동네 후배가 신20세기파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칠성파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집단 폭행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신20세기파는 칠성파 조직원들이 밥을 먹고 있다는 식당에 찾아가 흉기로 위협하며 대치 상황을 벌였으며, 이후 수차례 무차별 집단 폭행을 가해 전치 8주 상해를 입히는 등 보복했다.
칠성파는 신20세기파의 조직원 주소를 알아내 또다시 보복에 나섰다. 부산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칠성파 조직원은 신20세기파 조직원의 얼굴을 소화기로 때리고 다리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20세기파는 즉시 조직원 17명을 소집, 흉기를 소지한 채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칠성파 조직원들을 찾아다니던 중 2차례에 걸쳐 칠성파 조직원들의 얼굴과 몸 등을 때리거나 깨진 소주병으로 상해를 입혔다.
부산청 형사기동대는 검찰청, 교정청 등과 협업해 이들의 조직성 범죄를 입증하고 범죄단체활동 혐의를 적용했으며 수감 중 범행을 지시·공모한 조직원들까지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 주도자들과 조직원의 도피 생활을 도운 3명 등을 구속했으며,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최해영 부산청 형사기동대1팀장 “이번에 적발된 조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 신규 조직원으로, 이 중에는 10대도 1명 포함돼 있다”며 “이들을 관리 대상 명단에 신규 편입해 관리할 예정이며, 지역 안정과 시민 일상을 위협하는 조직폭력배 범죄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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