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순찰차 타게 될 줄은 몰랐어요”

  • 뉴시스(신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3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 교문에서 한 수험생이 입실 마감 직전 순찰차에서 내려 급히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5.11.13 인천=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3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 교문에서 한 수험생이 입실 마감 직전 순찰차에서 내려 급히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5.11.13 인천=뉴시스
“수능날 순찰차 타는 사람이 바로 저희였네요.”

13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25지구 제10시험장이 마련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부모 박진희(52·여)씨는 불과 10분 전 상황을 떠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와 그의 아들은 이날 시험장을 착각해 남동구 구월중학교를 찾았다가 경찰 순찰차를 타고 입실 마감 직전에서야 무사히 부평고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인 박씨의 아들은 전날 구월중에서 실시된 예비소집에 참석했고, 당연히 수능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것으로 생각해 이날 구월중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은 곧 구월중이 시험장이 아님을 깨닫고 급히 택시를 불러 탑승했으나, 기사로부터 수능 입실 마감시간인 8시10분까지는 절대 부평고에 도착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대신 택시기사는 당황하는 이들에게 근처 지구대에 내려줄 테니 경찰에 요청해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지구대에 도착한 박씨 모자는 경찰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곧바로 순찰차에 탑승했고, 불과 10분 만에 부평고 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박씨는 “평소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가는 수험생들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저희가 순찰차를 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지 않게 시험장까지 데려다주신 경찰분들께 감사하다”며 “저희를 지구대로 안내한 택시기사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인천경찰은 박씨의 아들을 포함해 수험생 총 9명을 순찰차로 수송하거나 에스코트해 이들이 차질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올해 인천에서는 지난해보다 7.1% 늘어난 3만143명의 수험생이 시험장 63곳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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