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벤처’ 60곳, 빅테크로 키운다

  • 동아일보

창업 둥지 된 경기스타트업캠퍼스
경영-해외진출 등 단계별 컨설팅
보육기업 네트워킹 행사 개최해
협업 매칭-그룹 멘토링 프로그램

9월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2층 창업라운지에서 열린 ‘IR 데모데이’에서는 보육기업들이 투자 전문가들과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9월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2층 창업라운지에서 열린 ‘IR 데모데이’에서는 보육기업들이 투자 전문가들과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판교에서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요.”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사무실에서 만난 전진훈 ㈜리얼티쓰 대표는 “입주 후 멘토링과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사와 기술 파트너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었다”며 “이 과정이 매출과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맞춤형 치과 보철물을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6억 원을 올렸고, 올해 9월에는 10억 원 규모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기술 혁신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2024 벤처창업진흥 유공’ 청년 기업 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도 받았다. 전 대표는 “미국·중국·싱가포르에 국제 상표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 입주 기업 성장 동력 키워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운영하는 경기스타트업캠퍼스는 성장 단계별 창업기업을 묶어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정보기술(IT), 바이오(BT), 나노(NT) 등 첨단산업 분야의 예비 창업자와 창업 7년 미만 기업 60곳이 입주해 있다. 입주 기업은 최대 2년 동안 임차료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경영·투자·해외진출 등 단계별 컨설팅과 투자설명회(IR) 피칭,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을 점검한다.

경과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기스타트업캠퍼스 보육기업의 매출은 420억 원, 신규 고용은 126명, 투자 유치는 45억 원, 지식재산권 출원은 165건으로 집계됐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베스텔라랩의 정상수 대표는 “해외 투자설명회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태국·카타르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입주 후 20억 원의 추가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 네트워킹 행사로 기업 간 협업 확대

경기도와 경과원은 올해 입주 기업 60곳을 대상으로 ‘2025년 스타트업 보육기업 네트워킹 행사’를 열고 있다. 참여 기업들이 서로의 사업 아이템을 공유하고 협업 기회를 찾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6월 열린 ‘커뮤니티 데이’에서는 50여 명의 창업자가 모여 협업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8월 ‘커넥팅 데이’에서는 투자·지식재산권·마케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크콘서트와 그룹 멘토링을 통해 실무 애로 사항을 상담했다.

9월 ‘IR 데모데이’에는 보육기업 10곳이 IR 피칭에 나서 총 18억 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이끌어 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심규병 린밸류업 대표는 “초기 단계 기업임에도 기술 완성도와 시장성이 모두 높은 곳이 많았다”며 “발표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실제 투자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달 12일 열린 ‘밋업(meet-up)데이’에서는 선배 창업자인 룰루랩 최용준 대표, 한국시니어연구소 이진열 대표, 텐덤 유원일 대표가 후배 창업자들과 만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위기 극복 경험을 공유했다.

경기도와 경과원은 앞으로 민간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대학·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넓혀 창업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정한규 경기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은 “경기스타트업캠퍼스는 창업가들이 협업과 혁신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네트워크 허브로 자리 잡았다”며 “기술 창업,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을 하나로 잇는 통합 지원 체계를 더 고도화해 판교를 대표적인 혁신 창업기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경기스타트업캠퍼스#멘토링#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창업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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