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같은 아빠’ 꿈꿨는데…현실은 ‘바쁜 아빠’…“교육 가장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6일 13시 21분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4.05.05 뉴시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4.05.05 뉴시스


미성년 자녀를 둔 아빠 10명 중 8명이 스스로 아버지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기를 꿈꿨지만 현실은 ‘바쁜 아빠’가 가장 많았다.

16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달 14~26일 미성년 자녀를 둔 남성 4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는 아버지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3.2%에 달했다. ‘나는 아버지라는 사실이 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도 89.0%에 이르렀다. 협회는 “남성의 육아 참여가 자연스러워지면서 아버지들이 스스로를 육아의 동등한 주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 차이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들이 육아 전 꿈꿨던 아빠의 모습은 친구 같은 아빠(19.8%), 잘 놀아주는 아빠(14.0%),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빠(9.9%) 등 함께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많았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바쁜 아빠(15.1%)가 가장 많았으며, 주말에만 시간 내는 아빠(8.3%), 피곤한 아빠(7.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과 현실에 차이가 나는 이유로는 ‘회사일에 지쳐 육아에 집중하기 어렵다’, ‘육아가 생각보다 더 어렵고 변수가 발생한다’, ‘휴식시간이 없어 마음에 여유가 사라진다’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들은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육아 영역으로는 교육(32.1%)를 꼽았다. 훈육과 지도 등을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 있는 육아 영역으로는 청소, 설거지 등 육아 외 활동(22.5%)과 놀이(21.1%)가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아버지들은 육아를 잘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33.5)’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뒤이어 제도적 지원(28.5%), 심리상담 및 교육(20.4%) 순이었다. 협회는 “경제·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아버지들의 육아 유능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 심리상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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