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오브호프 전국 회장 이보람 씨(오른 쪽 끝)를 비롯해 리듬오브호프 회원 4명과 응급구조사 2명 등이 15일 조선대병원에서 태국학생 시리냐 씨의 귀향을 배웅하고 있다. 리듬오브호프 제공
“마지막에 시리냐의 눈꺼풀이 움직이더라고요. 많은 분의 응원이 희망을 만든 거 같아요.”
전남대 봉사동아리 리듬오브호프(Rhythm of Hope) 회원 이보람 씨(27·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2년)가 16일 말했다. 이 씨를 포함한 동아리 회원 5명은 전날 경막하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인 태국인 유학생 시리냐 파파티 씨(31·여)의 귀향길을 배웅했다. 시리냐 씨는 15일 밤 에어앰뷸런스를 통해 태국으로 출국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지난해 유학 온 시리냐 씨는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공부하던 중 지난 7월 경막하출혈로 쓰러졌다.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자 친구들이 숙소를 찾았다가 의식을 잃은 그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지난달 “심각한 뇌 손상으로 의식 회복이 어렵다”는 소견을 내놨다. 시리냐 씨의 어머니는 “딸을 더는 타국 병실에 혼자 둘 수 없다”며 고국 이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수천만 원에 이르는 치료비 미납금과 9000만 원 가까운 에어앰뷸런스 비용 탓에 이송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리듬오브호프 회원들은 카드뉴스·포스터·영상을 제작해 모금운동을 펼쳤고, 전국에서 200명이 넘게 참여해 1900만 원을 모았다. ‘대장금’으로 태국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이영애 씨도 사연을 접하고 1000만 원을 기부했다.
태국 대사관과 의료봉사단체 베트남평화의료연대, 해외 환자 이송 전문업체 네오㈜도 수송 비용을 지원했다. 이보람 씨는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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