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도 서울 사립초 경쟁률 상승…“공교육 불신 반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7일 16시 22분


사진은 서울의 한 사립초 모습 /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서울=뉴시스]
사진은 서울의 한 사립초 모습 /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서울=뉴시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데도 올해 서울 사립초 입학 추첨 평균 경쟁률은 8.2 대 1로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된 ‘2026학년도 서울 사립초 신입생 추첨’에서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7.5대 1 보다 상승한 8.2대 1을 나타냈다. 서울 시내 38개 사립초 입학 정원은 3614명으로 이번 추첨에는 총 2만9488명이 몰렸다.

사립초 입학 경쟁률이 높아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온라인 시스템 ‘사립초 입학포털’을 올해 처음 도입해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진행했다. 원서 접수, 추첨, 등록 등 전 과정을 한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추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난수전산추첨’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립초별로 교장이 입력한 하나의 수(난수)와 서울 사립초 입학포털 시스템이 학교별 접수자 명단을 조합해 무작위로 순번을 부여해 추첨하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는 각 학교에서 자체 추첨했지만 이제 하나의 추첨 시스템으로 통일했다.

이날 추첨에서는 일반전형, 특별전형, 대기자 추첨 등이 진행됐다. 경희초, 운현초 학교운영위원회 관계자 등 학부모 참관단 대표, 동산초, 신광초 등 사립초 교장단, 종로경찰서 관계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원한 학부모들이 추첨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유튜브 생중계로도 진행됐다.

사립초 입학에 학생이 몰리는 것은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을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시험이 없고 하교가 상대적으로 빠른 공립초와 비교해 사립초는 방과후 다양한 예체능 수업을 진행해 하교 시간이 늦어 맞벌이 부모가 선호한다.

지원이 몰리면서 서울시교육청은 2024학년도부터 지원 가능한 학교 수를 1인당 최대 3곳으로 제한했다. 과거 지원 학교 개수 제한이 없었을 때는 한 학생이 10곳 넘게 지원하거나, 당첨되면 입학할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38개 사립초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 낮 12시 이후 합격자를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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