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노린 ‘클럽마약’ 적발량, 5년새 7.3배…케타민은 17배 폭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8일 10시 34분


클럽 마약(‘Club Drugs’, ‘Party Drugs’)/뉴스1
클럽 마약(‘Club Drugs’, ‘Party Drugs’)/뉴스1
청년층을 노린 ‘클럽 마약’이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케타민 등 일부 마약의 밀수 적발량이 최근 5년간 7.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럽마약은 MDMA, 케타민, LSD 등으로 클럽이나 파티, 유흥업소 등에서 주로 소비된다. 감각 마비, 환각, 피로감소, 자극 증가를 유발하며 일부 성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관세청은 18일 올해 9월까지 클럽마약 적발량이 115.9kg으로, 4년 전인 2021년에 비해 7.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232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올해는 9월까지 지난해 전체 적발량(79.9kg)을 이미 초과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클럽마약 중 밀반입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케타민이다. 특히 1kg 이상 대형 케타민 밀수 적발건수가 급증했다. 케타민 적발량은 2021년 5.9kg에서 올해 101.9kg으로 17.3배 증가했다. 1kg 이상 대형 케타민 밀수 적발건수도 2021년 1건에서 2025년 15건으로 15배 늘었다. 밀수 규모의 대형화 현상도 뚜렷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주요 발송국은 프랑스(57.1kg), 영국(11.8kg), 독일(10.8kg) 등이다. 유럽 내에서 활동하는 국제마약조직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으로 케타민 밀반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강원 지역에서는 네덜란드 등 유럽 국적 외국인이 입욕제로 위장한 케타민을 몰래 반입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유엔 산하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등 국제 마약기구 보고서에서도 케타민 등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도심 유흥가와 파티 문화 등을 통해 청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봤다.

관세청은 클럽마약 밀수 증가가 청년층 기반 수요 확산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공급망 차단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우범여행자 및 위험화물 분석·선별 시스템을 개발·고도화해 우범여행자, 특송화물, 국제우편 등을 대상으로 집중 검사를 실시한다. 밀리미터파 검색기, 라만분광기, 이온스캐너 등 첨단 마약탐지장비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클럽 마약#케타민#유흥업소#마약 밀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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