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용마산 스카이워크 개방
서울둘레길 4코스 내 전망시설… 다른 덱보다 1.5m 높게 조성
수종 다양해 계절별 경관 볼만해… 자치구 곳곳 산책로 조성 힘써
서울 중랑구 용마산에 ‘용마산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새로 조성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전망대는 숲과 도심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서울둘레길 4코스의 명소로, 28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범 운영한 뒤 전면 개방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나무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게 했습니다. 평소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것과는 다른 경험일 겁니다.”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만난 서울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용마산 스카이워크 전망대는 ‘서울둘레길 4코스(망우·용마산)’에서 숲과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시설로 이달 13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가장 높은 지점에서는 용산구 N서울타워부터 북한산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산줄기와 도심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중랑구 용마산에 ‘스카이워크 전망대’
용마산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들어선 용마산은 중랑구에서 가장 높은 산(해발 348m)으로 트레킹 난도가 낮고 도심 전망이 뛰어나다. 28일까지는 시민 이용 모니터링 기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이후에는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중랑구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출발해 서울둘레길 4코스를 따라 망우산을 지나 용마산으로 오르자 앙상한 가을 나무 사이로 도심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른 덱(deck)보다 1.5m 더 높게 설계된 전망대 중앙에서는 하늘과 도시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전망대 주변에는 다양한 수림이 조성됐다.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나무를 비롯해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산수유와 산벚나무 등이 식재돼 계절별로 다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교목 10종, 관목 15종, 초본 12종 등 다양한 수목을 심어 생태적 다양성을 확보했다.
서울둘레길은 서울 외곽의 산과 하천을 잇는 21개 코스로 구성된 대표 트레킹 코스다. 총 길이는 156.5km에 달한다. 1코스 수락·불암산, 2코스 용마·아차산, 3코스 고덕·일자산 등이 있다. 4코스는 화랑대역에서 시작해 망우산·용마산을 지나 중랑캠핑숲까지 이어진다. 지난달 말 기준 완주자는 9만2756명이다.
서울시는 올해 12월까지 서울둘레길 12코스(호암산)에도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조성해 다양한 명소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용자의 안전성과 편의성, 매력을 강화한 서울둘레길이 더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산에서도 서울 도심을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세계적 관광 명소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중구 남산자락숲길, 서대문구 백련산 맨발길
최근 서울 자치구들도 산책로 조성에 힘쓰고 있다. 서울 중구 남산자락숲길은 무학봉근린공원에서 반얀트리호텔까지 이어지는 총 5.14km 숲길이다. 지난해 12월 전 구간이 개통된 이후 매달 5만8000명이 찾는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중구가 시행한 정책 만족도 조사에서는 ‘주민에게 가장 든든한 힘이 된 정책’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늘어나고 있다. 9월 종로구 숭인공원에는 폭 1.8m, 길이 120m 규모의 맨발길이 개장했다. 굵은 모래와 황토를 9 대 1 비율로 혼합한 바닥재를 사용했으며, 세족장·황토족탕·지압볼장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5월에는 서대문구 백련산 능선 등산로 2km 구간이 맨발길로 조성됐다. 기존 등산로 폭을 넓히고 돌부리와 돌출된 나무뿌리를 제거해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서대문구는 내년까지 놀자숲과 백련활력마당 등을 추가 조성해 이 일대를 서울 서북권 대표 체험형 공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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