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가나에 1대0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협박해 3억 원을 가로챈 일당의 재판에 19일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임정빈 판사는 이날 공갈 등 혐의를 받는 양모 씨(28·여)의 공판을 열었다. 공갈미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용모 씨(40·남)와의 변론과는 분리돼 진행됐다.
이날 재판부는 손흥민을 직접 증인으로 불러 심문했다. 심문은 비공개로 이뤄져 방청이 불가능했다.
재판은 오전 10시부터 약 50분간 진행됐다. 재판을 마치고 나온 손흥민 측 대리인은 ‘협박·공갈에 대해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양 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을 상대로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폭로할 것처럼 협박해 3억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양 씨는 또 올 3~5월경 연인 관계인 용 씨와 함께 손흥민을 상대로 임신과 낙태 사실을 언론·가족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7000만 원을 추가로 요구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양 씨는 당초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하려 했지만 해당 남성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자 손흥민에게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흥민은 사회적 명성, 운동선수로서의 커리어 훼손 등을 우려해 양 씨에게 3억 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양 씨는 갈취한 돈을 사치품 소비 등으로 전부 탕진한 뒤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자 연인 관계가 된 용 씨를 통해 손흥민을 상대로 재차 금품 갈취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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