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광장에 ‘빛의 터널’… 밤에도 밝은 문화-상업 공간 조성”

  • 동아일보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인터뷰
중랑천 꽃밭 등 녹지 면적 4배로
1인 청년-장애인 가구 맞춤 지원

13일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동대문구 용두동 구청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3일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동대문구 용두동 구청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에서 녹지가 가장 적던 동대문을 사계절 꽃이 피고 누구나 걷기 좋은 도시로 바꿨습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3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이 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돼 민선 8기 동대문구청장에 취임해 올해 취임 3년을 맞았다.

이 구청장이 임기 동안 가장 집중해온 사업은 ‘꽃의 도시’ 조성이다. 구는 중랑천 일대에 사계절 꽃밭을 조성하고, 배봉산에는 계절별로 테마가 다른 수종을 심어 산책 환경을 개선했다. 10년 넘게 고등학교 부지로 예정돼 방치됐던 부지는 초화원으로 정비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초화원은 다양한 초본식물을 모아 계절별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한 정원형 녹지 공간이다. 이 구청장은 “‘동행정원’과 ‘5분 정원’ 등을 통해 관내 녹지 면적이 4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 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대문구는 경동시장 등 관내 시장에 라이브커머스와 로봇 배송을 도입해 상권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한때 쇠락하던 경동시장은 카드 매출이 2년 사이 74% 증가했고, 많으면 하루에 10만 명 안팎이 찾는 시장으로 변했다”며 “앞으로는 주차장, 커뮤니티 공간, 야시장을 갖춘 복합몰형 전통시장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1인 가구 지원도 중요한 정책 축이다. 이 구청장은 “회기동 대학가 일대를 중심으로 1인 청년 가구가 밀집해 있다”며 “다사랑행복센터를 거점으로 음식 체험, 영화 상영, 독서 모임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혼자 사는 청년들이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장애인 가구 지원을 위해 발달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인 ‘동문엔터프라이즈’를 지원하고 구청 선물·기념품을 이곳에서 우선 구매해 안정적 판로를 마련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그는 동대문 발전을 위한 추가 과제로 전농동 청량리역 일대 재생을 꼽았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역 광장에는 빛의 터널을 조성해 ‘빛의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며 “오후 6시만 되면 어두워지는 전통시장을 환하게 밝혀 저녁에도 머물 수 있는 문화·상업 공간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환승역인 청량리역 인근에 추진 중인 지하 변전소 문제에 대해선 강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구청장은 “아파트와 유치원에서 가까운 곳에 특고압 시설을 두는 것은 재난안전 차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청량리역 지하 등 제3의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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