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해양사고 1만5086건…다시 증가 추세
해양사고 원인 주목…‘운항 과실’이 71.8% 차지
운항과실 중 ‘경계소홀’ 등 부주의가 가장 많아
신안 여객선 좌초도 항해사, 휴대폰 보다 발생
운항 과실로 ‘충돌’ 최다 …‘좌초·접촉’도 뒤이어
19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서 승객 26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좌초했다. 사진=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최근 5년간 발생한 여객선 등 해양 사고의 72%가 ‘운항 과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와 같은 ‘경계 소홀’이 원인이었다.
23일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해양 사고는 총 1만5086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3156건에서 2021년 2720건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 2863건, 2023년 3092건, 지난해 3255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선박 종류별로 보면 어선 사고가 전체의 65.1%(9826건)를 차지했다. 이어 요트 등 수상레저기구 2922건(19.4%), 여객선 및 화물선 같은 비어선 2338건(15.5%)이었다.
사고 종류별로는 기관 손상 4502건(29.8%), 부유물 감김 1960건(12.9%), 좌초 861건(5.7%) 등 단순 사고가 가장 많았다. 다만 충돌 1274건(8.4%), 화재폭발 704건(4.6%), 전복 468건(3.1%) 등 인명 피해 우려가 큰 주요 사고도 적지 않았다.
해양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5년간 인명 피해는 총 2534명(사망·실종 603명, 부상 1931명)으로 2020년 553명, 2021년 512명, 2022년 412명으로 줄었다가 2023년 518건, 지난해 539건으로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해양사고 원인이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요 해양사고 원인은 ‘운항 과실’이 614건으로, 전체(854건)의 71.8%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취급 불량 및 결함 89건, 기타 151건이었다.
특히 운항 과실 중에서도 선박 운항자나 근무자가 주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아 사고 위험을 높이는 ‘경계 소홀’이 275건(44.7%)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배가 떠 있는 위치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선위 확인 소홀’ 39건(6.3%), ‘항행 법규 위반’ 46건(7.4%), 당직근무 태만 7건(1.1%)까지 합하면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절반이 넘는다.
지난 19일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승객 등 267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와 충돌해 좌초된 사고도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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