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전 제15주기…영웅 추모·기념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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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전 제15주기를 맞아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을 추모하고 전승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식이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10분께 기념식 시작을 앞두고 대전 현충원 제4묘역 주차장에 마련된 기념식장에는 해병대 관계자들과 당시 참전했던 전상자 등 참석자들이 들어와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후 묘역에 참배를 마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유가족 등이 기념식장으로 입장한 뒤 기념식이 시작됐다.

안 장관과 유용원 국회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유가족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연평도 포격전 전투 영웅을 기리기 위해 참배와 묵념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부터 시작됐으며 유가족, 참전용사, 군 주요 직위자, 지자체단체장 등 총 2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기념식은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를 주제로 국민의례를 마친 후 유가족과 안 장관 등 주요 관계자들의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또 전투 영웅을 기리기 위해 조총 발사와 묵념이 진행됐고 추모를 위한 기념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이 틀어지자 유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조심스레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안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두 전투 영웅은 낮에는 따스한 햇볕으로, 밤에는 빛나는 별빛이 돼 우리 가족과 동료들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부모 마음은 창자가 끊어질 듯 아프다고 표현한다”며 “참혹한 현장에서 해병 전우들은 한 명도 물러서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 해 싸워 그날 용맹무쌍한 대한민국 해병은 국가와 국민을 지킨 주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리의 기쁨 뒤에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두 해병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며 “역사가 말해주듯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강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방부는 어떤 도발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임무를 완수한 두 영웅 영전에 삼가 머리를 숙여 명복을 빌고 국민들이 영원히 이름 석 자를 기억할 수 있도록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휴일임에도 추모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며 15년이 지나 남들은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하지만 어제처럼 생생하고 아프며 고통스러운 날”이라며 “아들들이 이제는 30대가 되고 멋진 사회생활을 했을 텐데 우리 부모들에게는 15년 전 저 사진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한 희생이 희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값진 정신으로 기억돼야 한다”며 “현재 보훈 정책 가치가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예우라고 하는데 목숨을 바친 것보다 더 특별한 희생이 뭐가 있을까 감히 생각하며 아들은 없지만 아들 몫까지 대한민국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엄마로 살겠다.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대표 발언 후 두 영웅을 기리는 추모 공연이 이어졌고 해병대가 제창을 순서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고 서정우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선착장에 나갔다가 북한의 포격 소식을 듣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전사했다. 고 문광욱 일병은 연평부대에 전입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해병으로 전투 준비 중 전사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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