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농기계 실증단지 예산 확보
현대차-쿠팡 이어 물류사 유치
중단된 오평산단 사업도 재추진
청년 정착-축제 활성화 등 집중
김재욱 칠곡군수(왼쪽)가 최근 경북 칠곡군의 한 기업체를 찾아 업체 관계자로부터 애로 사항 등을 듣고 있다.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이 대규모 산업단지와 첨단 농기계 실증단지, 물류기업이 몰려드는 미래형 산업도시로 대변신한다. 취업과 성장, 정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정책도 함께 추진해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할 획기적인 성공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칠곡군은 다른 지방 소도시들처럼 지역소멸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인구 12만 명 이상을 기록했으나 2016년부터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며 현재는 인구 10만 붕괴 위기에 놓인 상태다. 미래형 산업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배경이다.
칠곡군은 우선 경북 도내 산업시설용지 공급 과잉으로 중단됐던 오평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북삼읍 오평리 일대 122만 ㎡ 부지에 2814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16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000여 명의 고용 창출, 관련 서비스업 육성, 인구 유입,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첨단 농기계 실증단지도 조성한다. 칠곡군은 올해 첨단 농기계 실증 랩 팩토리 조성 사업과 생산기반 애그테크(AgTech) 융복합 실증 플랫폼 구축 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예산 56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드론,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 농업 실증 단지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첨단농산업 유시티(U-City)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농업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체계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기업 유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전국 12개 출고장 가운데 최대 규모인 영남출고센터를 완공해 운영하고 있고,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왜관읍 낙산리에 260억 원을 투자해 서브허브 물류센터를 완공한 상태다. 농업회사법인 ㈜품은 지천면 금호리에 150억 원을 투자해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고, 이미 243억 원을 투자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동일오토모티브는 내년 1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대상과 한국타이어, LG전자, 황금프로퍼티 등 대형 물류시설도 곧 칠곡에 들어설 예정이다.
칠곡군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은 청년들이 완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도 함께 펼칠 방침이다. 지난해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에 선정돼 올해만 35억 원 규모의 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독서도시 칠곡 프로젝트’를 비롯해 ‘공공형 스터디 카페’, ‘강남인강(인터넷강의) 무료 이용’ 등 다양한 교육 정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주민의 여가문화 확산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축제도 다채롭게 열고 있다. 사계절 축제를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하고 있다. 지역 양봉 농가와 크래프트 맥주를 결합한 꿀맥축제를 비롯해 종교계와 힘을 모아 여는 홀리페스티벌, 6·25전쟁 최대 격전지라는 역사적 배경을 살린 칠곡낙동강평화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군은 앞으로 일터와 문화, 여가가 있고 아이들의 교육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완성형 삶의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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