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태운 경찰차, 빙판길 헛바퀴…그순간 ‘시민 어벤져스’가 나타났다 (영상)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2월 16일 11시 09분


지난 4일 폭설로 남양주 도로에 고립된 임신부를 이송하던 경찰차가 빙판에 갇히자, 시민들이 달려와 맨손으로 차를 밀어 구조를 도왔다.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산모와 태아는 골든타임을 지켜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다. 경찰청 유튜브
지난 4일 폭설로 남양주 도로에 고립된 임신부를 이송하던 경찰차가 빙판에 갇히자, 시민들이 달려와 맨손으로 차를 밀어 구조를 도왔다.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산모와 태아는 골든타임을 지켜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다. 경찰청 유튜브
폭설로 마비된 도로 위에서 복통을 호소하던 임신부가 빙판길에 갇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으나,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에 이송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눈길 정체 속에서 경찰차마저 움직이지 못하던 순간, 시민들이 직접 차를 밀어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수도권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4일 경기 남양주시의 한 도로에서 “임신부인 아내가 도로에 갇혀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 얼어붙은 도로 위 고립된 임산부…복통이 시작됐다

경찰차가 도착하자 길을 열어주는 시민들. 경찰청 유튜브
경찰차가 도착하자 길을 열어주는 시민들. 경찰청 유튜브
당시 도로는 내린 눈이 도로를 막아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정체 상황이었다. 출동한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며 겨우 길을 확보해 도착했으나, 현장 상황은 예상보다 더욱 심각했다.

도로가 완전히 얼어 붙으며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임산부도 4시간 이상 차량에 고립돼 있어 운전이 불가능했던 것. 경찰은 즉시 산모를 경찰차로 옮겨 태웠다.

문제는 결빙 구간이었다. 산모를 태운 경찰차가 빙판길에 진입하자 바퀴가 헛돌기 시작한 것이다. 제설 작업이 미처 이뤄지지 않은 탓에 차량은 앞으로 나가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헛바퀴만 굴렀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경찰관들의 얼굴에도 당혹감이 서렸다.

● 경찰차로 뛰어든 시민들…“두 생명 구했다”

빙판길에 고립된 경찰차를 같이 밀어주는 시민들. 경찰청 유튜브
빙판길에 고립된 경찰차를 같이 밀어주는 시민들. 경찰청 유튜브
그때였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 3명이 약속이나 한 듯 경찰차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망설임 없이 경찰차 뒤편에 붙어 온몸으로 차를 밀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하나, 둘!” 구령을 맞추며 힘을 보태자 꼼짝 않던 경찰차가 서서히 빙판을 빠져나갔다.

이들의 선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경찰관이 운전대를 잡은 산모의 차량마저 같은 구간에서 미끄러지자, 시민들은 다시 한번 달려가 차량을 힘껏 밀어 올렸다. 영하의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시민들은 차량이 안전한 구간에 진입할 때까지 손을 떼지 않았다.

뒤따르던 차량이 멈추자 멀리서부터 달려와 차량을 밀어주는 시민들. 경찰청 유튜브
뒤따르던 차량이 멈추자 멀리서부터 달려와 차량을 밀어주는 시민들. 경찰청 유튜브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산모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재 산모와 태아는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생명을 구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시민들의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 “경찰과 시민이 서로를 돕는 모습이 정말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남양주#폭설#빙판길#임산부#경찰#시민영웅#미담#골든타임#경찰차#구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