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공천헌금 의혹’ 황금 PC 녹취 복구…‘판도라 상자’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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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강서구청장 보선 관련 주목…다수 의원 이름 거론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1.15/뉴스1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1.15/뉴스1
경찰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뿐만 아니라,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여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황금 PC’의 포렌식을 마치고 공천헌금 관련 녹취 파일을 분석 중인 경찰은 조만간 김 전 시의원을 다시 소환해 이 의혹에 대해 물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김 전 시의원 측 관계자의 PC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마치고 녹취 파일을 분석 중이다. 이 PC는 경찰이 지난 21일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했다.

김 전 시의원 사무실에서 사용된 이 PC에는 서울시의원 등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 120여 개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이른바 ‘황금 PC’로 불린다.

경찰은 120여 개의 녹취 파일 중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가려내고, 대화 내용을 분석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전 시의원이 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 19일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이 확보한 녹취에도 김 전 시의원이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지 모의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7~8명의 민주당 현직 의원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 파일 중엔 김 전 시의원이 강서구청장 예비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둔 시점에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에게 차명으로 후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다음 날 지인의 이름으로 후원계좌에 500만 원을 입금한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민주당 의원의 2023년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김 전 시의원 지인이 500만 원을 후원한 기록이 담겼다. 이 밖에도 녹취 파일에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이 다수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24일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를 압수수색 후 압수품을 챙겨 나서고 있다. 2026.1.24/뉴스1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24일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를 압수수색 후 압수품을 챙겨 나서고 있다. 2026.1.24/뉴스1
경찰은 전날(28일) 이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시의원과 금품 전달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성열 개혁신당 전 수석최고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7시간 넘게 조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노웅래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전 최고위원은 취재진에게 “김 전 시의원 관련 뇌물을 주지도, 받지도, 종용하지도 않았다”며 “취한 상태에 있을 때 전화가 왔고 다음 날 즉시 김 전 시의원에게 전화해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발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시의원에게 공천을 위해 비용이 든다고 말했는지 묻는 질문에 “거기서 말하는 비용은 뇌물, 공천헌금이 아니고 선거하면 당연히 드는 비용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주취 상태여서 그 부분에 대해 이해해달라고 (발언을) 취소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시의원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주는 사이냐는 질문에는 “김 전 시의원에게 조언한 건 저만이 아닌 걸로 보인다”며 “김 전 시의원이 비례대표 출신이어서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있어 전략적인 부분을 말했다”고 답했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은 “생각보다 경찰 수사가 많이, 상세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참고인 진술 내용과 녹취 파일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조만간 김 전 시의원을 불러 이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경찰 수사 대상에는 전현직 의원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내용이 발견된다면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 등도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시의원 측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선과 관련해 해당 녹취에서 언급된 정치인이나 그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악의적으로 편집해 신고한 것으로 명백한 무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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