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포화”…제주 유기동물 절반 이상은 안락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9일 09시 55분


지난해 1778마리가 주인 못만나
전국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아
道, 제2보호센터 개관 통해 대응
“입양은↑ 안락사는 줄어들 것”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들. 제주도 제공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들. 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유기·유실되는 반려동물 10마리 중 절반 이상이 안락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유실 반려동물은 3456마리(개 2736마리·고양이 720마리)였으며, 이 가운데 51.4%(1778마리)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안락사됐다. 반면 입양된 반려동물은 753마리에 그쳤다. 전년인 2024년에도 3886마리가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했으나, 2036마리(52.3%)가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2024년 기준 전국 평균 유기·유실 반려동물 안락사 비율은 18.5%다.

제주의 안락사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유로는 동물보호시설의 포화 상태가 꼽힌다. 매년 3000마리 이상의 유기·유실 반려동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동물보호시설의 최대 수용 규모는 500마리, 적정 수용 마릿수는 300마리에 불과하다. 여기에 포획되지 않고 배회하다 중산간 지역(해발 300~600m)에서 들개로 활동하는 유기·유실 반려동물도 15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달 15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300마리의 유기·유실 반려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제2동물보호센터를 개관했다. 제1센터가 모든 유기 동물의 최초 보호·관리와 입양을 담당하고, 이 가운데 사람 친화도가 높은 동물은 제2센터로 이송돼 행동 교정과 사회화 프로그램 등 집중 재활과 입양 연계 프로그램을 받는다. 작은 개와 큰 개가 안전하게 뛰놀 수 있도록 구역을 분리한 반려동물 놀이공원도 함께 조성됐다.

반려동물의 사후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공설 동물장묘시설도 조성된다. 그동안 제주에는 동물장묘시설이 없어 반려동물이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버리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장례를 치러야 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입양률 향상을 위해 입양 시 건강검진과 각종 수술,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도외 지역 거주자가 입양할 경우에는 항공료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읍·면 지역 마당개(실외 사육견)의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태어난 강아지가 쉽게 유기되거나, 목줄 없이 배회하다 들개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 중성화수술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2센터 개소로 입양률은 높아지고 안락사 비율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려동물 보호부터 치료, 입양, 놀이, 장묘를 하나로 묶는 원스톱 동물복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반려견 누적 등록 수는 2023년 6만1139마리에서 2024년 6만6578마리, 2025년 7만974마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제주도는 2027년 12월까지 동물등록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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