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교육재단 소속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 전경. (포스코 교육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2026.5.14/뉴스1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제자를 돕기 위해 남몰래 7년간 매달 지원금을 보내온 초등학교 교사의 선행이 전해졌다.
14일 포스코 교육재단에 따르면, 재단 소속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제자 B 군의 가정에 매달 15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A 씨는 2020년 당시 5학년이었던 B 군이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B 군과는 1학년이었던 2016년 해당 학급의 담임을 맡았던 인연이 있었다.
당시 B 군의 어머니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고혈압과 당뇨을 앓으며 식당 서빙과 환경미화 기간제 일자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A 씨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7년간 B 군의 어머니에게 매월 1일 15만 원을 보냈다.
● “고교 졸업까지 돕겠다” 수혜자 편지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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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후원에는 조건이 없었다. 도움을 사양하는 어머니에게 “B 군에게 밥 한 끼, 빵 한 조각이라도 사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하고 싶다”며 “B 군에도 말하지 말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 그게 내 바람이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위 사실은 올해 3월 B 군의 어머니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은 뒤 재단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며 세상에 드러났다.
그는 편지를 통해 “일가친척도 못 해주는 일을 해주셨다”며 “밤마다 천장을 보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물을 적셨다”고 밝혔다.
● 이사장 표창에도 이름 공개는 거절
재단 이사장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A 씨에게 이사장 표창과 부상을 전달했다. 이사장은 이번 사례를 “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고 평가했다.
눈시울을 붉히며 표창을 받은 A 씨는 인적사항 공개를 끝내 거절했다. 재단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평소에도 묵묵하게 교사를 맡아왔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진심이신 분으로 안다”고 전했다.
A 씨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B 군이 졸업할 때까지 후원을 지속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근무하고 있는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는 학급수 46개, 학생수 1342명이 함께 배움을 실천하고 있다.
이어 재단 측은 “한 가정을 일으켜 세운 따뜻한 기적이자 모든 교육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귀감”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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