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우즈베크전 멀티골, 완승 앞장
‘흑표범’ 에우제비우 제치고
포르투갈 선수 역대 최다 10골
골 넣고 ‘시우 세리머니’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24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 골망을 흔든 뒤 트레이드마크인 ‘시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두 골을 넣으며 팀의 5-0 완승을 이끈 호날두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6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남긴 선수가 됐다. 휴스턴=신화 뉴시스
침묵하던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알나스르)가 마침내 깨어났다.
호날두는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5-0 완승에 앞장섰다. 전반 6분 주앙 칸셀루(32·FC바르셀로나)의 땅볼 크로스를 원터치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고, 2-0으로 앞선 전반 39분 오른발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호날두는 모처럼 자신의 전매특허인 ‘시우 세리머니’(펄쩍 뛰어올라 180도를 돈 뒤 두 팔을 아래로 쭉 뻗으며 내려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고는 TV 중계 카메라를 향해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외쳤다.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득점한 건 2022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 가나전 이후 6경기 만이다. 당시 H조에서 한국과 함께 16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결국 8강까지 진출했지만 호날두는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18일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긴 이번 대회 첫 경기 때도 무득점에 그치며 각종 비난에 시달렸다.
호날두는 이날 두 골을 몰아치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6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남긴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2006 독일 대회 이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넣은 후 매 대회 상대 골망을 가르고 있다. 이는 월드컵 최다 득점(18골)의 주인공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도 남기지 못한 기록이다. 메시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때 무득점에 그쳤다.
호날두는 월드컵 통산 득점을 10골로 늘리면서 ‘흑표범’ 에우제비우(1942∼2014·9골)를 제치고 월드컵에서 가장 골을 많이 넣은 포르투갈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 최고령 필드플레이어 선발 출전 기록을 이날 41세 138일로 늘렸다. 최고령 득점에서는 카메룬의 로저 밀라(42세 39일)에 이어 역대 2위에 자리했다.
호날두는 이날 전까지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를 포함해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터뜨린 건 지난해 10월 15일(2골) 이후 8개월 9일 만이다.
호날두는 “(1차전 이후) 힘들고 암울한 한 주를 보냈다. 이미 은퇴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며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버텨냈다. 내겐 내 일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1차전 때 유효 슈팅 없이 무리하게 슛을 시도해 ‘이기적’이라고 비판받았던 호날두는 이날은 ‘명품 조연’을 맡기도 했다. 호날두는 1-0으로 앞선 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크게 숨을 고르는 등 자신이 직접 슈팅을 시도할 것처럼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의 시선을 끌었다. 그사이 누누 멘데스(22·파리 생제르맹)가 기습적으로 슈팅을 날려 추가 골을 터뜨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