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5일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걷고 있다. 과달루페=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 FC)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로 3위에 그친 뒤 28일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이었던 손흥민은 한 경기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손흥민은 “내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내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손흥민이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손흥민은 팬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다시 일어서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너무나 죄송하다”면서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당분간 대표팀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말도 남겼다. 그는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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