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사진)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3개월간 코트에 설 수 없게 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16일 “지난해 3월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신네르의 대회 출전을 3개월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신네르는 2월 9일부터 5월 4일까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올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신네르는 5월 25일부터 열리는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는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신네르는 지난해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대회 기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당시 프로 테니스 선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국제테니스건전성기구(ITIA)는 고의성이 없었다는 신네르의 주장을 받아들여 출전 정지 징계 없이 사안을 마무리했지만, 특혜 시비가 일어나며 WADA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하지만 WADA와 신네르가 3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 합의하면서 CAS 제소는 취소됐다.
이 때문에 ‘솜방망이 징계’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계 8위의 다닐 메드베데프(29·러시아)는 “이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는 누구라도 신네르처럼 WADA에 해명하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닉 키리오스(30·호주)는 “우승 기록이나 상금이 모두 그대로인데, 이것이 징계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테니스에 있어서 슬픈 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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