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북, 오늘 K리그1 3라운드
192cm 허율, 올시즌 울산으로 이적
전북은 득점왕 출신 콤파뇨에 기대
프로축구 K리그1(1부)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과 재도약을 꿈꾸는 전북이 올 시즌 첫 ‘현대가(家) 더비’를 치른다. 한국 프로축구 전통의 명가 울산과 전북은 1일 오후 2시 울산의 안방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025시즌 K리그1 3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울산은 HD현대, 전북은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양 팀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지며 뜨거운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K리그 역대 최다(9회) 우승팀 전북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리그 역사상 첫 5연패를 달성했다. 이 기간에 전북에 밀려 세 차례 준우승(2019, 2020, 2021년)에 그쳤던 울산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새 왕조를 세웠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울산과는 현대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선수들은 최근 몇 년간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 라이벌 의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양 팀의 대결은 사전 예매로 판매된 좌석이 2만5000석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16일 울산이 안양을 상대로 치른 안방 개막전 관중은 1만8718명이었다.
K리그와 리그컵, 대한축구협회(FA)컵(현 코리아컵) 등을 포함한 역대 전적에선 울산이 43승 30무 42패로 1승 앞서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1부 리그에 잔류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울산과의 K리그1 맞대결에선 1승 1무 1패로 팽팽히 맞섰다.
허율
이번 현대가 더비에선 장신 공격수들의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은 토종 공격수 허율(24·192cm)이 선봉에 선다. 프로에 데뷔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서 13골을 넣은 허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허율은 지난달 23일 2라운드 대전과의 경기(2-0·울산 승)에서 이적 후 첫 골을 헤더로 기록했다. 울산은 허율의 활약을 앞세워 승격팀 안양에 0-1로 패한 개막전의 충격에서 벗어나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허율은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셔서 (대전전에서) 데뷔골을 넣을 수 있었다. 팀을 위해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콤파뇨전북은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콤파뇨(29·195cm)의 머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콤파뇨는 탁월한 헤더 능력을 앞세워 2018∼2019시즌 산마리노 프로축구 리그에서 22골(24경기)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다. 콤파뇨는 전북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3일 포트(태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16강 1차전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만들어 전북의 4-0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23일 광주와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2-2 무승부)에서도 헤더로만 두 골을 넣었다. 명가 재건의 중책을 맡고 올 시즌부터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은 광주전을 마친 뒤 “선수들의 정신력이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다. 다음 경기부터는 주도권을 쥐고 경기 템포를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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