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끝모를 추락… FA컵 탈락후 감독-레전드 ‘장외 설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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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럼과 16강전서 승부차기 패배
아모링 “목표는 EPL 우승” 밝히자… 루니 “감독의 순진한 생각” 직격탄
1부 최다 20회 우승 명문팀
퍼거슨 은퇴이후 ‘감독들 무덤’으로… “감독 바뀔때마다 전술 변화 악순환”

“맨유 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 선수들이 3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풀럼의 골키퍼 베른트 레노(노란 옷)는 승부차기에서 2개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맨체스터=AP 뉴시스
“맨유 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 선수들이 3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풀럼의 골키퍼 베른트 레노(노란 옷)는 승부차기에서 2개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맨체스터=AP 뉴시스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최다(20회) 우승을 기록 중인 명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추락이 거듭되고 있다. 맨유는 3일 풀럼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에서 중도 탈락한 맨유는 2연패를 노린 FA컵에서도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무관의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이날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20개 팀 중 14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시즌 맨유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는 16강에 올라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사실상 유일하다.

맨유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축구팀 중 하나다. 지난해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구단 가치 평가에서도 65억5000만 달러(약 9조57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66억 달러·약 9조6400억 원)에 이어 2위를 했다.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은퇴)이 2005∼2012년 몸담아 한국 팬들도 많다.

하지만 맨유는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84)이 2013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햇수로 28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13차례 EPL 우승을 포함해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맨유가 EPL에서 우승한 건 퍼거슨 감독 시절인 2012∼2013시즌이 마지막이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루이 판할(2014∼2016년), 조제 모리뉴(2016∼2018년), 에릭 텐하흐(2022∼2024년) 등 세계적 감독들이 팀을 맡았지만, 번번이 성적 부진으로 짐을 쌌다. 영국 BBC는 “맨유는 감독이 바뀔 때마다 전술 변화가 생겼다. 일관된 원칙 없이 새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거액을 주고 영입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팀의 완성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맨유가 영입한 선수 중 역대 이적료 1위는 2016년 영입한 미드필더 폴 포그바(1억500만 유로·약 1599억 원)이며, 2위는 2022년 입단한 공격수 안토니(9500만 유로·약 1447억 원)다. 하지만 포그바(EPL 157경기 29골)와 안토니(EPL 62경기 5골)는 팀을 EPL 정상으로 이끌지 못하고 임대 등으로 맨유를 떠났다. 감독에게 팀을 재건할 충분할 시간을 주지 않는 구단 수뇌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맨유 수비수 출신인 리오 퍼디낸드는 “맨유는 과거의 성공에 취해 있다. 마음을 비우고 감독이 힘을 키울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후벵 아모링 감독
후벵 아모링 감독
웨인 루니
웨인 루니
이런 와중에 부진이 거듭되자 현 사령탑과 구단 레전드가 ‘장외 설전’까지 벌였다. FA컵 16강 탈락 후 후벵 아모링 맨유 감독(40)이 “궁극적 목표는 EPL 우승”이라고 밝히자 역대 맨유 선수 최다골 기록(253골) 보유자인 웨인 루니(40)는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한 아모링 감독의 순진한 생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현재 루니는 BBC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에 아모링 감독은 “나는 순진하지 않다. 해설위원으로 일하며 팀을 평가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루니는 최근 잉글랜드 2부 리그 플리머스에서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는 등 지도자로서의 성적은 초라하다.

아모링 감독은 맨유가 지난해 11월 텐하흐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지휘봉을 맡긴 감독이다. 그는 퍼거슨 감독 이후 맨유를 맡은 10번째 감독(임시 감독 포함)이다. 아모링 감독은 포르투갈 1부 리그에서 두 차례(2020∼2021, 2023∼2024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전술가지만 맨유에선 24경기에서 10승 5무 9패(승률 41.7%)에 그치고 있다. 아모링 감독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맨유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PL#FA컵 탈락#후벵 아모링 감독#웨인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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