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떠난 KLPGA… 더 치열해진 왕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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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KLPGA투어’ 8개월간의 대장정 돌입
30개 대회, 총상금 약 325억 원… 내달 부산서 두산 위브 챔피언십
박민지, 올 시즌 최다 우승 도전… 박보겸, 태국 개막전 첫승 올려
이예원-박현경-송은아 등 출전

겨울잠에서 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KLPGA투어는 13일부터 나흘간 태국 푸껫에서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25시즌의 막을 올렸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내달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거쳐 11월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오픈까지 총 30개 대회, 총상금 약 325억 원 규모로 펼쳐진다. 총상금 10억 원 이상의 대회는 26개로 지난 시즌(21개)보다 늘었다. 대회당 평균 상금은 약 10억8000만 원이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올랐던 윤이나(22)가 올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가운데 ‘골프 여왕’이 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박민지
2021년과 2022년에 6승씩을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과 다승왕을 거머쥐었던 박민지(27)가 올 시즌 ‘민지 천하’를 다시 만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년 전부터 머리 쪽 신경통 증세로 고생한 박민지는 2023년과 지난해엔 각각 2승, 1승을 거뒀다.

특히 박민지는 올 시즌에 KLPGA투어 최다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박민지는 통산 19승을 기록했다. 이 부문 1위는 고 구옥희 전 KLPGA 회장(1956∼2013)과 현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주무대로 뛰고 있는 신지애(37)가 공동 보유한 20승이다. 박민지는 2승만 더 추가하면 최다 우승 단독 1위가 된다.

박민지는 지난해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KLPGA투어 역사상 첫 동일 대회 4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19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신인 때는 막연히 통산 20승이 꿈이라고 얘기했는데 현실로 다가오니 매 순간 스스로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통산 상금 부문 1위(약 62억6800만 원)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는 KLPGA투어 역사상 첫 통산 상금 70억 원 돌파도 노린다.

이예원
2022년 신인왕 등극에 이어 2023년 대상까지 차지했던 이예원(22)은 2년 만의 대상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KLPGA투어는 이예원과 박현경(25), 박지영(29), 배소현(32), 마다솜(26) 등 역대 최초로 5명의 공동 다승왕이 나왔다.

다승왕에 오른 이예원이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땐 기복이 심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엔 3승을 쓸어 담으며 쾌조의 샷 감각을 자랑했지만 하반기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예원은 “작년 하반기 성적이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전지훈련에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면서 “샷을 일정하게 치는 연습과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투어 데뷔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산 상금 32억 원을 돌파한 이예원은 올 시즌에 상금 8100만 원만 추가하면 역대 가장 빠른 4년 10개월 10일 만에 통산 상금 33억 원을 돌파했던 박민지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 시즌까지 이예원의 통산 상금은 약 32억1900만 원이었다.

박현경
KLPGA투어 7년 차가 된 박현경은 “지난해 아쉽게 놓친 대상을 올해는 꼭 획득해 올 시즌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KLPGA투어 통산 7승을 기록 중인 박현경은 지난 시즌에 2019년 투어 데뷔 후 가장 많은 3승을 거뒀다. 내심 생애 첫 대상과 상금왕 등극까지 노렸던 박현경이지만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을 공동 25위로 마친 탓에 대상 포인트와 상금은 모두 2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한 박현경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력 훈련에 집중했고 안정적인 아이언샷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시즌 첫 승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박보겸
올 시즌 KLPGA투어 첫 대회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 우승을 차지한 박보겸(27)은 상승세를 이어가겠단 각오다. 2023년부터 3년 연속으로 1승씩을 수확한 박보겸은 “올해 목표가 1승 이상을 하는 것이었는데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면서 “남은 시즌에 또 다른 1승을 추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은아
올 시즌 데뷔하는 신인 선수들이 선배들을 긴장시키는 무서운 경기력을 뽐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우승 2번,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을 10차례 기록하며 상금왕에 오른 송은아(23)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송은아는 “드림투어 상금왕으로 KLPGA투어에 입성한 만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시현(19)도 눈여겨볼 만한 선수다. 그는 KLPGA 2025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7위를 기록하며 정규투어 티켓을 따냈다. 김시현은 “KLPGA투어 데뷔를 앞두고 쇼트 게임과 아이언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하나씩 대회를 잘 치러서 신인상을 꼭 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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