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운드 지는 법을 모른다”… 평균자책점 10개 구단중 최저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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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당 평균 1명도 1루 허용 안 해
개막 후 7승중 5승이 선발승

개막 7연승 중인 LG 선수단. 뉴스1
프로야구 LG는 지난달 22일 개막 후 7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팀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이다. LG가 2, 3일 KT에 이어 4일 KIA까지 잡아내면 2003년 삼성, 2022년 SSG와 함께 개막 최다인 10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올 시즌 LG가 지는 법을 잊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높아진 마운드다. 31일 현재 LG의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2003년 삼성(2.70), 2022년 SSG(1.88)의 개막 10연승 시점과 비교해 봐도 경기력이 좋다. 올 시즌 LG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86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이 되지 않는다. LG를 상대하는 팀 타자들은 이닝당 평균 1명도 1루를 밟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5명의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100% 이상 해내고 있다. 7승 중 선발승만 5승이다. 내용도 좋다. 현재 LG의 선발투수들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평균 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선발투수들이 평균 7회 2아웃까지 경기를 책임지면서 불펜 운영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LG 2선발 손주영. LG 제공
특히 토종 선발들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2선발을 맡고 있는 손주영(27)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7로 호투하면서 2승을 챙겼다. 4선발 임찬규(33)는 지난달 26일 한화전에서 2011년 프로 데뷔 후 14년 만에 첫 완봉승을 거뒀다. 올 시즌 전까지 선발 등판이 한 번도 없었던 5선발 송승기(23)도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깜짝 활약을 펼쳤다.

원래 강했던 타선도 건재하다. 이날 현재 팀 타율이 0.303에 이른다. 10개 팀 중 3위다. 2003년 10연승까지의 삼성(0.31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2년 SSG(0.270)에는 크게 앞선다. 2003년은 삼성 이승엽(49·현 두산 감독)이 당시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56개)을 날린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반부터 4번타자를 맡고 있는 문보경(25)은 타율 0.375에 4홈런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KIA 위즈덤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다. 이 밖에 송찬의(타율 0.364), 박동원(0.348), 오스틴(0.333) 등도 3할대 타율로 활약 중이다.

개막 10연승을 달린 2003년 삼성과 2022년 SSG는 마지막에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삼성은 그해 정규시즌 3위를 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반면, SSG는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1위)’를 달성했다. LG의 초반 신바람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프로야구#LG#개막 10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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