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상대로 골 세리머니 자제한 주민규…대전, 울산 꺾고 K리그1 선두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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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울산을 상대로 득점한 뒤 골 세리머니를 자제한 대전 공격수 주민규(10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전과 울산의 맞대결이 열린 1일 울산문수경기장. 방문 팀 대전의 공격수 주민규(35)는 양 팀이 2-2로 맞선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민규는 평소처럼 활짝 웃으면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대신 덤덤한 표정으로 달리면서 손으로 바닥을 누르는 듯한 동작을 했다.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단 뜻이었다.

주민규가 골 세리머니를 자제한 건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울산에 대한 존중심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축구계에선 친정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세리머니를 최소화하는 게 불문율로 여겨진다.

주민규는 2019, 2023, 2024년에 울산에서 뛰었다. 특히 2023, 2024년엔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울산의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주민규는 2023년엔 17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해엔 10골을 넣었다. 하지만 울산은 지난 시즌 이후 세대교체에 돌입하면서 베테랑 주민규를 대전으로 떠나보냈다.

이날 대전이 3-2로 이기면서 주민규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대전은 득점 선두(6골)인 주민규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고,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2경기 연속 패배하며 4위에 머물렀다. 주민규는 경기 후 울산 안방 팬들이 있는 관중석 앞으로 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나서면서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K리그1#골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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