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가 1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iM금융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김민주(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95번째 출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민주는 13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iM금융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민주는 방신실(21)과 박주영(35)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프로 4년 차인 김민주는 신설 대회인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날 경기가 열린 구미 지역엔 초속 9m의 강풍이 불었다. 하지만 김민주는 오히려 궂은 날씨 속에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김민주는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다. 오늘은 ‘결과는 정해져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며 “바람도 많이 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줄 알았는데 첫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람을 이기려 하기보단 순간순간 바람에 맞춰 볼을 태워 보낸다는 느낌으로 쳤다”며 “휴대폰을 4년째 사용해 우승하면 휴대폰을 바꾸겠다고 엄마에게 말했었는데, 드디어 바꿀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방신실과 박주영 등 공동 선두 그룹(3라운드까지 12언더파)에 2타 뒤진 5위로 최종일을 맞은 김민주는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8번홀까지 3타를 줄인 김민주는 9번홀(파5)에서 티샷이 나무에 맞고 러프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그린 주위에서 친 칩샷이 ‘19m 칩 인 버디’로 연결되며 방신실과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기세를 탄 김민주는 10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민주는 17번홀(파3)에서 약 2.8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46cm에 붙이고 버디를 추가해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받은 김민주는 “올해 목표가 우승과 톱10에 7번 드는 것이었다. 우승은 달성한 만큼 톱10도 7번 이상 하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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