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홀로 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품에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샬럿=AP 뉴시스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1)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진 못했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 낸 셰플러는 해리스 잉글리스(36)와 브라이슨 디섐보(32), 데이비스 라일리(29·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앞서며 ‘워너메이커(PGA 챔피언십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15승을 달성한 셰플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셰플러는 2022년과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셰플러는 “메이저대회를 치르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지만 이번주는 특히 힘들었다”며 “내가 생각했던거보다 조금 더 타수가 나왔지만, 필요할 때마다 한 걸음씩 나아갔고 우승이라는 특별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셰플러에게 이날 우승이 더 특별한 이유는 지난해 이 대회와의 악연 탓이다. 지난해 셰플러는 이 대회 2라운드에 출전하기 위해 대회장으로 가던 중 진입을 막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유치장에서 ‘머그샷’까지 찍고 풀려나 2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었고, 결국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 시즌 2승이자 통산 15승을 이 대회에서 장식하며 지난해 악연을 털어냈다.
임성재(27)가 컷 탈락한 가운데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에선 김시우(30)가 가장 성적이 좋았다. 김시우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적어내며 욘 람(31·스페인), 호아킨 니에만(27·칠레)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였던 김시우는 최종일에 두 타를 잃으며 순위는 하락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톱10’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전까지 김시우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공동 12위다. 김시우는 이 대회 상위 15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다음 시즌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았다.
김주형은 9오버파 293타로 71위, 안병훈은 13오버파 297타 7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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