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 “이승엽 감독 소식 듣고 마음 심란…무게감 이해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3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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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성적 부진 책임 지고 자진 사퇴
“최형우 몸 무거워 선발 라인업 제외…윤도현 3번”

1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3회말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5.11. 인천=뉴시스
1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3회말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5.11. 인천=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두산 베어스의 소식에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KIA를 상대하는 두산은 전날(2일) 감독 교체라는 변화를 맞았다.

2023시즌부터 두산을 이끌었던 이승엽 감독은 전날 올 시즌 팀의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두산에선 조성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KIA를 상대한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어제 소식을 접하고부터 (마음이) 좀 그랬다. 심란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이승엽 감독은) 우리나라 야구계에 한 획을 그리셨던 분이다. 그 무게감도 충분히 이해한다. 감독님께서 어려운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감독으로서 맞대결을 펼치는 조성환 감독대행에 대해서는 “현역 시절 워낙 승부욕이 강하고, 승부에 냉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리더로서의 역할도 굉장히 잘하셨다”라며 “충분히 두산을 더 좋은 팀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한 “워낙 섬세한 부분도 많으시다. 다음에 다시 만날 땐 더 많은 작전을 준비해 오실 것 같다”라며 “저도 오늘 조성환 감독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읽어가면서 공부해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배울 부분은 배우고, 저희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KIA도 올 시즌 초반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주인공임에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27승 1무 28패를 기록, 리그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한 팀이 1년을 진행하면서 감독으로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부상 선수가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그 이유도 찾아봐야 한다”라며 “부상 선수가 많다고 감독이 (성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다 감내하고 경기를 하는 게 감독으로서 임무라고 생각한다. 참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윤도현(2루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오선우(지명타자)~김석환(좌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마운드에는 양현종이 오른다.

베테랑 최형우는 컨디션 문제로 벤치에 앉는다.

이범호 감독은 “오랜만에 몸이 무거운 것 같다. 원래 KT 위즈 3연전에서 한 번 빼줬어야 하는데 팀 상황이 그렇다 보니 본인이 뛰겠다고 해서 계속 기용했다. 이틀 쉬면 더 나을 것 같아서 오늘은 하루 빼기로 했다. 뒤에 찬스가 나오면 한 번 쓰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5월 말 1군 엔트리에 합류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윤도현은 3번 자리를 꿰찼다.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형우가 빠지니 중심이 더 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 2번에 들어간 빠른 선수들을 믿고, 중심으로 내려왔을 때 위즈덤이나 도현, 선우 이쪽에서 찬스가 걸려주면 점수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오는 KIA는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을 상대한다.

지난 시즌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곽빈은 개막 직전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재활에 매진, 이날에서야 첫 등판에 나선다.

이범호 감독은 “곽빈 선수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또 복부 부상이었기 때문에 힘을 어느 정도 쓰는지를 초반에 체크해 봐야 한다”라며 “아마 70개 정도 투구할 것 같다. 저희가 4이닝 정도에 (마운드에서) 내리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 안에 내려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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