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4년 차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동준이 데뷔 첫 1군 선발 출전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동준은 6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5-2 승리에 앞장섰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방망이를 예열한 김동준은 2-0으로 앞선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벼락같은 솔로포를 뽑아냈다. 비거리가 130m가 나올 정도의 대형 홈런이었다.
김동준은 7회말에도 2사 3루 찬스에서 우익수 오른쪽 방면 2루타를 때려 타점을 추가했다. 김동준의 활약 속에 두산도 2연승을 달리며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22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동준은 입단 당시 기대와 달리 1군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2군에만 머물며 자신과의 싸움을 했다.
그러다 올해 4월 13일 데뷔 처음으로 콜업돼 두 경기에 교체 출전했지만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고, 4월 20일 다시 말소돼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절치부심하던 김동준은 지난 3일 조성환 감독대행의 첫 경기를 앞두고 다시 부름을 받았다.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면서도 안타를 때려낸 김동준은 이날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두산 김동준. 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 후 만난 김동준은 “처음으로 선발로 나갔는데 긴장도 많이 됐지만 첫 타석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 다음부터는 편안하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에 대해서는 “초구 치는 걸 좋아해서 항상 내가 노리는 공이 오면 무조건 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때렸는데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군 첫 홈런이라 동료들의 무관심 세리머니도 경험한 김동준은 “처음에 더그아웃에 들어왔을 때 당황했지만 나중에 반겨주셔서 더 좋았다”며 웃었다.
첫 안타부터 첫 홈런까지, 잊지 못할 한 주를 보내고 있다. 김동준은 “갑작스럽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다. 2군에서도 매일 TV로 야구를 보면서 빨리 1군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번 주에 좋은 결과가 많이 나와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팬들의 함성도 김동준을 춤추게 하는 요인이다.
그는 “처음 올라왔을 때 팬분들이 응원해 주는 함성이 너무 좋았다. 매 타석 들어갈 때마다 팬들을 보고 들어갔다. 매 타석이 소중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점차 팀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김동준은 “퓨처스에서 준비를 잘했다. 앞으로 1군에 오래 있으면서 홈런 10개를 치고 싶다. 계속 경기에 내보내 주시면 충분히 달성할 자신이 있다. 찾아오는 기회에 맞춰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준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다른 동료들과 따로 남아 특타를 소화한 뒤에야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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