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처음 아니다…FC서울을 떠난 레전드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28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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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적 앞둔 ‘서울 전설 미드필더’ 기성용
앞서 서울은 박주영·오스마르 등 놓친 경험
서울 팬들은 “레전드 못 지킨다” 뿔난 반응

FC서울 주장 기성용이 30일 오후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30. [구리=뉴시스]
FC서울 주장 기성용이 30일 오후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30. [구리=뉴시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36)이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을 떠나 포항스틸러스 이적을 앞둔 가운데, 서울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맺지 못했던 전설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28일 축구계에 따르면 기성용은 포항 이적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지난 25일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며 기성용과의 결별을 알렸다.

선수 역시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서울을 떠난다고 밝혔다.

1989년생으로 은퇴를 앞둔 시기지만 경기장에서 더 뛰고 싶은 기성용과 기동력이 예전만 못한 기성용을 쓰지 않기로 결정한 김기동 서울 감독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이번 이적이 성사됐다.

축구계에서 흔히 있는 이적 과정이지만, ‘기성용=서울’로 통하는 K리그 무대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A매치 110경기(10골) 소화하며 월드컵 본선 3회(2010, 2014, 2018년)를 뛴 기성용은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시티,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 유럽 생활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는 FC서울 한 팀에서만 올해까지 10시즌째 몸담았다.

K리그 통산 198경기에서 작성한 14골 19도움이 오로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달성한 기록이었다.

리그 내 다른 팀 팬들도 기성용은 서울, 서울은 기성용으로 이해할 만큼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는데, 이런 기성용이 선수 말년에 포항으로 이적하는 건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에 서울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서울 구단과 김 감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건 물론, 서울의 모기업인 GS그룹 본사에 트럭시위를 벌이고, 서울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이 이런 행보를 보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분노를 더 크게 만들었다.

과거 서울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박주영은 기성용처럼 유럽 생활을 마친 이후 서울로 돌아왔지만, 더 뛰고 싶다는 이유로 울산 HD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현재 울산에서 코치로 제2의 축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기성용과 함께 서울의 2000년대 후반 부흥을 책임졌던 이청용은 유럽 생활을 마친 이후 서울이 아닌 울산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국내 선수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 역사상 손에 꼽히는 외국인 선수인 ‘공격수’ 데얀은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서울 구단 최초의 외국인 주장이었던 미드필더 오스마르는 서울을 떠나 현재 K리그2 서울이랜드에서 뛰고 있다.

이에 서울 팬들은 “서울은 레전드들을 지키지 못한다”, “아름다은 이별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포기해버리는 서울”, “고요한만 서울에서 은퇴했네” 등 팀의 전설적인 선수들을 지키지 못하는 구단 행보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응원 보이콧을 예고하기도 했다.

수호신 측은 “구단과 김 감독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오는 29일 예정된 포항전부터 응원을 펼치지 않을 거로 예고했다.

한편 ‘기성용 더비’가 된 이번 서울과 포항의 경기에는 기성용이 출전하지 않는다. 이적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항 관계자는 뉴시스를 통해 “서류 작업은 끝났으나, 메디컬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며 “기성용은 내달 3일 오전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이상 없으면 오피셜이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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