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를 마친 뒤 은퇴식을 치렀다.
이날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김재호는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이에 팬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김재호는 1회초 2사까지 그라운드를 밟은 뒤 박준순과 교체돼 은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은퇴식에서는 김재호와 함께 두산 왕조를 구축했던 더스틴 니퍼트, 김재환, 정수빈, 양의지, 김현수(LG 트윈스), 정재훈(KIA 투수코치), 최주환(키움 히어로즈), 민병헌 해설위원 등이 영상을 통해 은퇴를 축하하는 말을 전했다.
김재호의 팀 동료인 양의지, 이영하, 김재환, 곽빈, 정수빈, 박치국, 강승호, 이유찬, 오명진, 박준순은 그라운드 위에서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후 구단에서 준비한 헌정 영상을 가족들과 함께 감상한 김재호는 은퇴사를 낭독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섰다. 김재호는 “오늘 여기 계신 팬분들 앞에서 울컥하지 않고, 환하게 웃겠다고 자신했는데 쉽지 않다. 막상 이 곳에 서니 다리도 좀 풀리는 것 같고, 머리가 하얘진다”며 “매순간 선수들을 격려해주시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박정원 구단주과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언제나 나의 목표이자 긍정적 자극제였던 (손)시헌이 형과 왕조 시절 함께 했던 (이)현승이 형, (양)의지, (김)재환이, (정)수빈이, (이)용찬이, (오)재일이, (민)병헌이, (최)주환이, (박)건우, (허)경민이 등 수많은 동료들의 얼굴들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경문 감독님과 김진욱 감독님, 김태형 감독님, 이승엽 감독님을 포함해 지도해주신 모든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 또 한번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가족들에게도 마음을 전했다. “여태껏 고생하셨던 어머니, 지금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어머니, 아버지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렇게 성공한 야구 선수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언제나 나의 뒤를 지켜준 건 가족이었다. 가족들의 헌신과 사랑이 나를 이 자리에 서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1군에서 자리잡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지칠 때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팬들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며 “오늘의 인사가 ‘영원한 안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두산 베어스 곁에 있을 것이다. 두산과 팬 여러분은 나의 자부심이자 전부”라고 이야기했다. 은퇴사를 마무리한 김재호는 유격수 자리로 이동해 흙을 직접 퍼 소장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선수단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두산 동료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김재호에게 헹가래를 쳤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KBO리그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 54홈런 600타점 66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22의 성적을 거뒀다.
김재호의 1793경기는 안경현의 1716경기를 뛰어넘는 역대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출장 기록이다. 또 그는 구단 유격수 최다 홈런, 안타, 타점 기록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수상했고, 세 차례 팀 한국시리즈 우승(2015년·2016년·2019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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