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7일 윔블던 남자단식 16강전 노바크 조코비치가 코트 인터뷰 중 자신을 언급하며 농담을 하자 환하게 웃고 있다. 런던=신화 뉴시스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6위)가 8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16강 알렉스 드 미노(26·호주·11위)에 3-1(1-6, 6-4,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이날 4세트에서 1-4까지 뒤졌지만 5~9게임을 연달아 가져오는 집중력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윔블던 센터코트 로열박스에는 이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기록(8회)을 보유한 로저 페더러(44·스위스·은퇴)가 자리를 지켰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 처음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경기가 옛 라이벌 조코비치의 경기였다.
조코비치는 승리 후 코트 인터뷰에서 “아마 페더러가 직접 본 내 경기에서 이긴 게 처음인 것 같다. 최근에는 몇 번 졌다. 저주를 깬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7일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런던=신화 뉴시스조코비치는 이날 드미노에게 1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특히 4세트에서는 네트 플레이에서 드미노의 슬라이스 샷에 애를 먹었다. 4세트 혈전을 치르며 조코비치는 흉곽을 만지며 가쁜 숨을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선 경기에 비해 신승을 거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코비치는 관중석 페더러를 가리키며 “저기 계신 신사분 같은 서브 앤드 발리나 좋은 터치가 있으면 좋을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어쩌겠나, 난 뛰어야 한다”고 했고 관중은 박수를 보냈다.
페더러는 2003년 처음 윔블던에서 처음 우승해 2007년까지 5연속 우승을 했다. 마지막 여덟 번째 우승은 2018년이었다.
페더러는 2019년 통산 9회로 윔블던 최다우승 경신에 도전했는데 그걸 저지한 게 조코비치였다. 당시 조코비치는 5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우승했다.
코트 바깥 페더러 앞에선 약했다고 했지만 조코비치는 ‘코트 안’ 페더러에게는 강했다.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를 세 번(2014, 2015, 2019) 만나 모두 승리했다. 통산 상대전적도 27승23패로 우위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윔블던 101승을 달성, 페더러의 이 대회 통산 최다승(105승) 기록도 쫓고 있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의 기록뿐 아니라 통산 메이저 25승이라는 새 역사에도 도전중이다.
조코비치는 최근 윔블던 45경기에서 43승을 거뒀는데 2패는 2023, 2024년 결승에서 모두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1위)에게 당했다. 조코비치는 9일 플라비오 코볼리(23·이탈리아·22위)와 8강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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