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의 기적’ 그레이스 김, LPGA투어 메이저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4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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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골프의 신’이 각본 쓴 듯한 승리”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작성한 그레이스 김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에비앙레뱅=AP 뉴시스.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5)이 ‘18번홀의 기적’에 힘입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그레이스 김은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7번홀(파4)까지 선두 지노 티띠꾼(22·태국)에 두 타 뒤진 공동 3위였다. 하지만 18번홀(파5·455야드)에서 4번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그레이스 김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티띠꾼과 동타(14언더파 270타)를 이뤘다.

그레이스 김은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벌타를 받고 러프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행운의 버디’가 됐다. 티띠꾼도 버디를 기록해 둘은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전을 펼치게 됐다.

그레이스 김은 2차 연장전에선 투온에 성공한 뒤 3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 퍼트를 남겨 두고 있던 티띠꾼을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레이스 김은 이날 18번홀에서 세 번 경기를 펼쳐 이글, 버디, 이글을 기록하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LPGA투어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그레이스 김이 동화 같은 승리를 거뒀다. 골프의 신이 각본을 쓴 듯한 승리였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김이 에비앙 챔피언십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하게 웃고있다. 에비앙레벵=AP 뉴시스.
그레이스 김은 2023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120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를 받았다.

그레이스 김은 “공이 페널티 구역에 빠졌을 때 당황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같은 샷을) 하라고 하면 또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엔 이소미(26)와 최혜진(26)이 최종합계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10위 안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건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LPGA투어#에비앙 챔피언십#그레이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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