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후 ‘역수출 신화’를 썼던 오른손 투수 에릭 페디(32·사진)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두 시즌을 버티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4일 페디를 지명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 했다고 발표했다. 페디는 전날 콜로라도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실점 했고 팀은 4-8로 패했다. 일주일 동안 다른 팀의 영입 의사가 없으면 페디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거나 방출된다.
페디는 2023시즌 NC에서 한국 무대에 데뷔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외국인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하며 MVP를 차지했다. 이후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5억 원)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해 화이트삭스에서 21차례 선발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페디는 시즌 중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후에도 페디는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72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올 시즌에도 첫 13경기는 평균자책점 3.54로 지난 시즌 평균치(3.30)와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7차례 선발 등판에서 28이닝(경기당 평균 4이닝) 소화에 그치며 30실점(경기당 평균 4.29실점)하며 무너졌다. 올리버 마몰 감독은 “페디에게 여러 번 기회를 줬지만 실전에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페디도 팀이 발전하려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페디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는 전반기 트리플A와 MLB를 오갔던 루키 마이클 맥그리비(25)가 들어간다. 맥그리비는 페디의 마지막 선발 등판 직전날인 22일 콜로라도전에서 7이닝 무실점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24일 미네소타와의 안방경기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페덱을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내며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다저스 구단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기록이다. 37홈런을 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다저스는 4-3,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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