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손’에 달린 토트넘 거취…280억원에 미국 갈까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26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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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행선지로 미국 프로축구 LAFC 유력
모든 결정은 손흥민에게 달려…구단과 논의할 듯
최소 몸값까지 거론…방한까진 토트넘 잔류 전망

ⓒ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33)의 거취는 결국 그의 손에 달렸다.

안갯속이었던 손흥민의 미래가 결정될 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언론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손흥민을 새로운 스타로 낙점하고, 첫 제안을 제시했다”며 “손흥민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 가능한 빨리 대화를 나누고, 미래를 명확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실한 정보가 아닌 이상 노출하지 않는 로마노가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올여름 각종 이적 루머에 시달렸다.

튀르키예를 비롯해 중동, 미국 등 다양한 리그로 그가 행할 거란 추측이 쏟아졌다.

안갯속이던 손흥민의 거취는 최근 들어 조금씩 윤곽을 보이는 상황이다. 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토트넘도 선수단을 확정해야 하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부터 가나 출신 윙어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한 토트넘은 이후 눈에 띄는 추가 영입을 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을 비롯한 기존 자원들의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뉴 페이스를 데려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토트넘에서 가장 교통정리가 필요한 곳은 2선 자원이다.

특히 측면에는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마티아스 텔, 윌슨 오도베르, 히샤를리송, 양민혁 등 자원이 넘친다. 여기에 쿠두스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토트넘으로선 고액 연봉자인 손흥민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온 셈이다.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는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가 꼽힌다.

LAFC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내 교민이 가장 많은 도시다. 손흥민을 앞세운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게다가 손흥민에게도 미국행은 내년 북중미월드컵을 대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손흥민의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거론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최소 1500만 파운드(약 280억원)면 손흥민의 이적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토트넘에서 입지가 불투명한 손흥민이 LAFC의 영입 타깃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모든 결정은 손흥민에게 달렸다.

토트넘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지 않아, 손흥민이 동의하면 이번 이적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로마노는 “모든 건 손흥민의 결정에 달렸다”고 했고, 더선도 “이적이 실현되려면, 손흥민의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이적 논의는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투어 이후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8월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이전에 손흥민이 이적하면, 토트넘은 계약 위반으로 예정 수익의 75%를 포기해야 한다.

계산에 밝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구단주가 손흥민 이적을 먼저 허락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더선도 “손흥민이 자신의 이적과 관련해 직접 논의를 하고 있다”며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일정까지는 이적이 성사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0시즌 동안 EPL에서만 333경기 127골 71도움을 올렸다.

2018~2019시즌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려놓았고, 2020년에는 세계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공동) 득점왕으로 등극했고, 주장으로 2024~2025시즌에는 토트넘이 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올라 17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드는 데 힘을 보탰다.

구단 레전드로 입지를 굳힌 손흥민은 지난 1월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실행했다.

하지만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수단 개편이 예상돼 토트넘과 동행이 계속되리라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상업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구단의 계산까지 맞물려 손흥민이 떠날 거란 전망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지난달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이 끝나고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아직 (토트넘과) 계약 1년이 남았고, 제가 여기서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는 기다려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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