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간판 류현진·김광현, 18년 만에 첫 맞대결
김광현, 6이닝 2실점…류현진, 1회 만에 5실점 ‘흔들’
26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1회 초 무사 만루 한화 류현진이 SSG 김성욱의 적시타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7.26. [대전=뉴시스]
야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김광현(SSG 랜더스)의 맞대결이 예상보다 허무하게 끝났다.
류현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이날 SSG 타선을 상대로 공 32개를 던져 안타 4개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줬다. 삼진은 1개도 잡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20년 가까이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두 좌완 선발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2000년대 중반, 프로 데뷔와 동시에 스타로 떠올랐던 류현진과 김광현은 20년 가까이 흐른 2025년까지도 KBO리그 간판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KBO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MLB), 국가대표로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야구의 간판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
다만 이날 류현진은 올 시즌 들어 가장 불안한 투구를 보여주며 1회 만에 강판당했다. 5점은 그의 이번 시즌 최다 실점이다. 한화에 따르면 류현진의 몸 상태에 부상 등 특이사항은 없다.
반면 김광현은 직전 경기(20일 두산전 6이닝 1실점)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받아 한화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김광현은 6이닝 동안 81구를 던져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6회에만 피안타 4개가 몰리며 실점을 내주긴 했으나, 김광현은 5회까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주며 류현진과의 첫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승리투수 요건까지 채우며 시즌 6승(7패)째를 노리고 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올 시즌 들어 가장 힘겨운 1회였다.
류현진은 1회초 SSG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안상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았다.
이어 무사 1, 2루에 류현진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고, 최정은 기습번트 자세를 취하며 득점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류현진은 3구 만에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 이날 경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위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담장을 강타하는 장타를 맞으며 또다시 실점을 내줬다.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한 류현진은 김성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5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지영을 땅볼로, 정준재를 병살로 잡아내며 힘겹게 1회를 마쳤다.
26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6회 말 무사 만루서 한화 노시환을 병살로 잡아낸 뒤 SSG 김광현이 미소짓고 있다. 2025.07.26. [대전=뉴시스]김광현이 1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가운데 2회초 엄상백이 마운드에 오르며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역할을 일찍이 마쳤다.
그에 반해 김광현은 큰 위기도 없이 안정적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1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으나, 후속 루이스 리베라토와 문현빈, 노시환을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김광현은 이어진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3회말까지 김광현이 던진 공은 35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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