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2번 김시현… “우승하다 보면 신인왕은 따라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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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5회 연속 오버파 부진… 5월 후원사 대회 언더파 반등 시작
6월 2개 대회 연속 2위, 상승세로… 전반기 4회 톱10 신인상 부문 1위
오늘 개막 ‘오로라월드’ 첫승 도전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시현이 경기 화성시 리베라CC 연습장에서 공을 내려놓으며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전반기 14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네 차례 이름을 올린 김시현은 후반기에 데뷔 첫 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화성=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22)과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유현조(20)는 ‘신인왕’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예원은 2022년, 유현조는 지난해 투어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총 30개 대회 중 16개 대회를 마친 올 시즌엔 국가대표 출신 김시현(19)이 신인상 레이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30일 현재 김시현은 신인상 포인트 838점으로 드림투어(2부) 상금왕 출신인 2위 송은아(23·563점)를 크게 앞선 선두다. 김시현은 전반기 14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네 차례 ‘톱10’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경기 화성시 리베라CC 연습장에서 만난 김시현은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던 시즌 초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초반에 자신 있게 플레이하지 못한 게 아쉽다. 함께 데뷔한 동기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란 생각을 했다. 자신감이 떨어져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5시즌 국내 개막전인 4월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에서 공동 53위(7오버파 295타)에 자리하며 시즌을 출발한 김시현은 5개 대회 연속 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현은 자신의 메인 후원사 대회인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언더파(1언더파 215타·공동 40위)를 기록하며 반등을 시작했다. 김시현은 “코치님과 대화를 나눈 끝에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말고 내 샷에만 집중하자는 해답을 얻었다. 메인 후원사 대회에선 정말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쏜 김시현은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김시현은 “전반기에 치른 대회 중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탓에 ‘그냥 열심히 쳐야겠다’란 생각만 가지고 플레이했는데, 연장 승부까지 펼쳐 준우승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여자오픈에 대해선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른 한국여자오픈에선 9번홀에서 3.7m짜리 파 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다. 집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퍼트의 중요성을 느낀 김시현은 최근 2주간의 KLPGA투어 혹서기 휴식기에 퍼트 훈련에 집중했다. 김시현은 “2m 이내의 짧은 퍼트를 놓치면 타수 관리에 문제가 생기는데 전반기에 그런 퍼트를 종종 놓쳤다”면서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로크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퍼트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김시현은 31일부터 강원 원주시 오로라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김시현의 후반기 1차 목표는 데뷔 첫 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김시현은 “올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데뷔 시즌 우승을 꿈꿨다”고 했다.

‘메이저 퀸’ 등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후반기엔 내가 라운딩을 해 본 골프장 중 가장 어렵다고 느낀 블루헤런 골프클럽(경기 여주시)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9월)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승을 하다 보면 신인왕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설된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엔 김시현 외에 올 시즌 다승(3승)과 상금(약 8억3000만 원) 선두인 이예원과 평균타수 1위(69.9149타) 유현조, KLPGA투어 통산 20승 달성에 1승을 남겨둔 박민지(27) 등 120명의 선수가 참가해 초대 우승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준우승#김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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